울산 대곡박물관서 특별전시회
지역 천주교 수용·박해사 다뤄
지역 천주교 수용·박해사 다뤄
울산 울주군 상북면 간월산에 가면 ‘죽림굴’이라는 천연 동굴이 있다. 지역 천주교인들에게 ‘대제공소’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조선시대 말기인 1840년부터 28년간 충청도와 경상도의 천주교인들이 천주교 탄압을 피해 숨어 지내며 집단생활을 했던 이른바 ‘한국판 카타콤바’로 유명하다. 100여명의 교인들이 동굴 주변에 움막을 짓고 토기와 목기를 만들거나 숯을 구워 생계를 잇다가, 멀리 재 넘어 관헌들의 움직임이 보이면 굴속에 들어가 연기를 내지 않기 위해 곡식을 물에 불려 생식을 하며 연명했다고 한다.
언양읍 등 서부 울산지역 천주교 수용과 박해 과정을 다룬 특별전시회가 30일부터 3월31일까지 울산 울주군 두동면 울산대곡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천주교의 큰 빛, 언양-구원을 찾아온 길’이라는 주제로 △대항해 시대, 동아시아 천주교를 만나다 △조선의 백성, 피안과 구원의 가시밭길 △언양, 천주교의 큰 빛 △산속의 새로운 신앙공동체, 언양의 교우촌 △신앙의 자유 등 5부로 나뉘어 열린다. 언양성당 부산교회사연구소, 오륜대 순교자박물관, 관덕정 순교자기념관, 호남교회사연구소 등이 소장한 각종 자료와 조선시대 언양현 호적대장(울산시 유형문화재 제9호) 등 유물 78점을 선뵌다.
박물관 담당자는 “조선시대 언양현이었던 언양읍 등 서부 울산지역은 울산도호부와는 별개 고을로 있다 1914년 울산군에 통합된 곳으로 이 지역만의 독특한 역사문화상을 갖고 있다. 천주교 수용, 신자촌 형성, 성당 건립 등의 과정도 특징적인 면을 보여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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