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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훈훈한 세상

등록 2013-01-31 21:15

병원은 말기암 환자 ‘서예전’ 열어주고
노부부는 고향에 10년째 장학금 내고
설을 앞두고 병원이 말기암 환자가 평생 쓴 글을 모아 전시회를 열어 선물하는가 하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노부부는 고향 읍사무소에 10년째 장학금을 전달해 감동을 주고 있다.

31일 오후 대전성모병원 5층 호스피스병동에 들어선 최우원(80)씨는 앙상한 손으로 휑한 눈에 고인 눈물을 훔쳤다. ‘해담 최우원 서예전’ 펼침막 앞에서 그는 “제 생애 최고의 선물입니다”라며 감격했다. 서예전은 병원 쪽이 간암으로 투병해온 최씨 몰래 가족들과 협의해 마련했다. 건강했던 아버지의 간에 악성 종양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안 자녀들은 수개월 동안 이를 알리지 못했고, 그사이 최씨의 건강은 악화됐다 회복되기를 반복했다. 병원 쪽과 가족은 그가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찾다가 60여년 동안 수양을 위해 붓글씨를 써 온 사실을 알고 작품을 모았다.

지난 30일 오후 충남 예산군 삽교읍사무소에 노부부가 찾아와 300만원이 든 봉투를 내놓았다. “내 고향이 삽교읍 송산리예요. 이름은 알 거 없어요.” 노부부는 이름을 묻는 직원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읍사무소를 빠져나갔다.

정무현 삽교읍장은 “노부부가 10여년째 명절 때 찾아와 성금을 기탁하시는데 이름도, 어디 사는 분인지도 밝히지 않는다. 그분의 뜻을 기려 고향 이름을 딴 ‘송산장학금’을 만들고, 사정이 어려운 초·중학교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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