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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 사죄·배상하라고 금요일마다 외쳐요”
한국인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본인들

등록 2013-02-04 20:50수정 2013-02-04 22:42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나고야 지원회) 회원들이 지난달 25일 미쓰비시중공업 도쿄 본사 앞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임금과 피해를 배상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도 겐이치 제공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나고야 지원회) 회원들이 지난달 25일 미쓰비시중공업 도쿄 본사 앞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임금과 피해를 배상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도 겐이치 제공
‘미쓰비시 배상촉구’ 일본인 회원
정신대모임 이국언씨에 편지 보내
“히라야마와 가토 회원은 새벽 6시40분에 출발해 시나가와역에 도착했다. 이들은 어김없이 역 난간에 노란색 펼침막을 붙였다. 펼침막에는 ‘미쓰비시중공업은 나고야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미불임금을 지불하고, 사죄와 배상을 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아침 8시20분께 전단지를 나누면서 마이크를 잡기 시작했다. 곧 데라오 회원이 도착해 광주지원회에서 쓴 빨간색 펼침막을 난간에 붙이고 금요행동에 합류했다. 약 40분 동안 ‘광주에서 제소당한 미쓰비시는 이제 이길 전망이 없으니 빨리 원고와 화해하고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금요행동에는 5명이 참여했다. 가토는 오랫동안 미쓰비시에서 일해온 노동자로, 퇴직 이후 매회 시나가와역을 찾아오고 있다. 연말에 넘어져서 무릎을 다친 오노 회원도 왔다. 오전 11시와 낮 12시 미쓰비시 중공업 본사 앞으로 가 회사 안까지 들리도록 규탄 구호를 외쳤다. 회원들은 금요일마다 시나가와에 모여 전단지를 나눠주고, 마이크를 잡고, 구호를 외치고, 점심을 함께 먹고, ‘다음에 또 보자’고 약속하고 헤어진다. 이제 금요행동은 시나가와의 상징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사진)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사무국장은 최근 한 일본인이 보낸 전자우편을 받고 가슴이 찡해왔다. 일본인 2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나고야 지원회) 소속 히라야마 료헤이는 이 사무국장에게 1월18일 금요행동을 상세하게 전했다.

나고야 지원회는 요즘도 금요일마다 5~7명씩이 미쓰비시중공업 도쿄 본사 앞에 모여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피해 배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양금덕(84·광주시 서구 양동)씨 등이 1944~45년 13~15살 소녀 때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제작소 등지에서 일하고도 임금 한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를 배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07년 7월20일 첫 집회를 열었던 나고야 지원회는 2010년 11월부터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미쓰비시중공업의 피해배상 협상이 시작되자 집회를에 중단했다가 지난해 7월 협상이 결렬되자 그 다음달부터 곧바로 집회를 재개했다. 회원들은 대부분 60~70대 고령이지만 나고야에서 도쿄까지 왕복 700㎞가 넘는 거리를 오가며 시나가와역과 인근 미쓰비시중공업 도쿄 본사 앞에서 한 주도 빠짐없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그들이 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저 무감각할 따름이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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