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수(34) 소방교
윤영수 소방교 사망에 동료들 애통
부상자 응급처치가 주요 임무인 소방서 구급대원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일손이 부족해 진화작업을 벌이다 무너진 건물 벽에 깔려 숨졌다.
13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플라스틱공장 화재를 진화하다 순직한 포천소방서 가산119소방센터의 윤영수(34·사진) 소방교의 빈소인 포천장례식장을 찾은 동료 소방관들은 “소방인력 부족으로 젊고 성실한 동료를 잃었다”며 애통해했다.
윤 소방교는 구급대원으로서 화재 현장에서 부상자를 응급처치하는 것이 주임무이지만, 불을 끌 인력이 부족하자 진화와 인명 구조에 투입됐다가 무너져내린 건물 벽에 깔려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목숨을 잃었다. 그는 화재 발생 2시간20분 만인 오전 6시39분께, 불이 완전히 꺼지자 인명을 구하기 위해 잔해를 수색하던 중이었다.
2011년 결혼한 윤 소방교는 부인(29)과의 사이에 6개월 된 아들을 뒀으며, 아들의 백일 사진을 품에 넣고 다니며 틈만 나면 자랑하던 ‘아들 바보’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전문대를 나와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딴 그는 2006년 소방공무원 구급대원으로 임용됐다.
서울시와 달리 경기도는 소방인력 부족으로 진화와 구급의 분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윤 소방교 같은 구급대원들도 큰 화재에는 진화 현장에 투입되곤 하는 실정이다. 포천소방서의 동료 소방관은 “불길을 잡는 일이 시급한데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소방관이면 보직에 상관없이 진화에 투입되는 게 현실이다. 숙달되지 않은 대원이 진화에 투입돼 항상 사고 위험이 있고, 구급대원이 불을 끄러 가면 부상자 발생 때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불은 공장 2개 동 528㎡와 기계 등을 태워 1억40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행정안전부는 윤 소방교를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윤 소방교의 장례식은 15일 포천소방서장으로 치러지며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포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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