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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5·18 묘역 울린 ‘일 고교생들의 아리랑’

등록 2005-08-15 18:03수정 2005-08-15 20:47

15일 광주 국립5·18묘지에서 일본 고치현 중앙고등학교 취주악단이 일본의 식민지배를 참회하는 의미로 우리 국가인 ‘애국가’를 연주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15일 광주 국립5·18묘지에서 일본 고치현 중앙고등학교 취주악단이 일본의 식민지배를 참회하는 의미로 우리 국가인 ‘애국가’를 연주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일 고치현 주오고 취주악단, 참배뒤 연주회 열어
 “문화를 전파한 나라에 식민의 고통과 아픔을 안겨줘 안타깝습니다. 새로운 세대들은 아픈 과거를 넘어 협력과 교류를 강화해야 합니다.”

광복 60돌인 15일 오전 10시 국립 5·18묘지 민중항쟁탑 앞에 일본 고치현 중앙고 취주악단 18명이 허리를 깊숙이 숙여 민주영령의 명복을 빌었다.

이들은 분향과 묵념에 이어 일본의 과거 식민지배를 반성하는 의미로 <애국가>와 <아리랑>을 연주해 눈길을 모았다.

이들이 광주를 찾은 것은 갑오농민전쟁과 학생독립운동 등 ‘반일의 역사’를 지닌 데다 고대에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했던 백제 영토의 대도시라는 점 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연주에 집중하며 표정과 자세를 흩트리지 않은 채 시종 진지함을 보였다.

이들을 이끈 마에다 마사야(48) 교장은 “올 8·15는 한국에는 광복 60돌, 일본에는 패전 60돌을 맞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웃인 한국의 번영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한국의 문화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애국가>와 <아리랑>의 연주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은 고대 일본에 문화와 종교를 전파해준 이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한-일교류를 통해 새로운 세대들이 역사인식을 올바로 갖도록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연주에 참가한 아베 도모미(16·중앙고2)양은 “한국을 두 번째 찾았는데 올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어 친근하다”며 “한국과 일본이 언제나 사이좋은 이웃으로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배를 마친 학생들은 이날 전남 장성의 복지시설 프란치스코집을 찾아가 위문연주회를 열었다. 16일에는 목포 공생원을 방문하고 진도실고 학생들과 합동연주회를 마련한다.

이 학교는 2000년 학생들의 수학여행으로 한-일 교류의 물꼬를 텄다. 지난 5월에는 사이클링부 학생들이 고치현~광주시 520km 구간에서 자전거 대장정을 펼치는 등 정성을 들여왔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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