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근·보숙·윤씨
나란히 고교 졸업한 지체장애 3남매 성태근·보숙·윤씨
20대까지 집에만…맏이 설득에 학업
2001년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결실
“국회의원 돼 장애우 위해 일할래요”
20대까지 집에만…맏이 설득에 학업
2001년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결실
“국회의원 돼 장애우 위해 일할래요”
“나이 50살이 되기 전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진출해 소외받는 장애우를 위해 힘껏 일하고 싶습니다.”
경남 하동에 사는 1급 지체장애인 성보숙(42·사진 오른쪽)씨가 같은 장애를 지닌 오빠 태근(45·왼쪽)·남동생 윤(40·가운데)씨와 함께 14일 하동고에서 나란히 졸업장을 받은 소감이다.
삼남매는 건강하게 태어났으나 6살 무렵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두 지체장애인이 됐다.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서른살 가깝도록 집에만 있었다. 학교에 다닌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2000년 어느날 맏이 태근씨는 라디오에서 “내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해진다”는 말을 듣고, 글을 배워 행복해져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동생들을 설득해 늦었지만 함께 초등학교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2001년 하동교육지원청의 최채림 장학사의 주선으로 진교초교에 입학한 이들은 6년간 하루 4시간씩 월·수·금요일마다 방문수업을 통해 무사히 학업을 마쳤다. 가끔씩 체험학습을 했고 학교에 찾아가 통합학습도 했다. 2007년 하동중에 이어 2010년 하동고까지 착착 진학한 이들은 특수교육 보조교사의 차량과 장애인 콜택시 도움으로 통학할 수 있었다. 체육시간에는 자율학습을 했지만, 수학여행과 소풍 등에는 빠지지 않았다.
“하루에 열두번도 더 그만둘까 생각했지만,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며 끝까지 학교를 다녔어요.”
보숙씨는 “어린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것이 가장 즐거우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태근·보숙·윤씨는 저마다 꿈을 이루고자 각각 진주혜광학교의 도예과·원예과·포장조립과에 진학할 예정이다. 태근씨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화가가 꿈이지만 도예가가 되고 싶기도 하다. 윤씨는 전자기기 수리·조립 재주를 살려 자격증을 따 취직을 할 참이다. 보숙씨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하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벌써부터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론 힘들겠지요. 하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함께 다녔는데 앞으로 2년을 더 못 다니겠어요?”
삼남매는 새달부터 왕복 2시간 거리의 진주혜광학교를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 통학할 계획이다.
하동/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사진 하동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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