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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아파트 통해 ‘공동체’ 의미 찾아요”

등록 2013-02-14 22:09수정 2013-02-15 14:09

광주 최초의 아파트인 서구 광천동 시민아파트에서 임인자 예술감독(왼쪽에서 둘째)이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도시횡단 프로젝트 광주’(19~24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인자 예술감독 제공
광주 최초의 아파트인 서구 광천동 시민아파트에서 임인자 예술감독(왼쪽에서 둘째)이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도시횡단 프로젝트 광주’(19~24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인자 예술감독 제공
[사람과 풍경]‘도시횡단 프로젝트 광주’ 개막 앞둔 임인자 예술감독
“그곳에서 태어나 쭉 살아온 분들을 만났어요. 5·18에 대한 기억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더군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 실시하는 아시아예술극장 창작 레지던시 ‘도시횡단 프로젝트 광주’(19~24일)의 임인자(37·서울변방연극제 예술감독) 예술감독은 14일 “광천동 시민아파트 곳곳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삶을 만나면서 수도꼭지 튼 것처럼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중·고교를 다녔던 임 감독은 시민아파트를 한 프로젝트의 공간으로 선택했다. 시민아파트는 1969년 한국전쟁 피난민이 살던 터에 3층 연립 형태로 가·나·다 세 동이 ㄷ자 형태로 들어섰다. 33㎡(10평)가 채 못 되는 영세한 아파트는 광주의 근대가 녹아 있는 곳이다. 근처에는 광천동 성당 안에 있었던 들불야학 건물이 있다. 1980년 5월27일 최후 항전을 했던 고 김영철(1948~1998)씨는 시민아파트에 살면서 주민운동을 했고, 시민군 대변인 고 윤상원(1950~80)씨도 시민아파트 방 한칸을 사글세로 얻어 생활했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이당금, 김미영, 김종필, 이가원, 이현기, 양태훈, 최성욱씨 등 7명이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23일 오후 2시30분 시민아파트에서는 이들이 준비한 공연과 전시가 열린다. ‘광천시민아파트로 가·나·다’라는 기획은 무대가 따로 없다. 임 감독은 “시민아파트가 지어질 때부터 살았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펼쳐진다. 옥상에선 작은 음악회도 열린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시민아파트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공동체”다. 아직도 시민아파트에는 공동화장실과 공동창고, 공동텃밭이 남아 있다. 임 감독은 “들불야학이 지금 살아 있다면 아마도 공동체 활동에 주목했을 것 같다. 시민아파트라는 공간을 통해 오늘날 공동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고, 그 의미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또 하나의 공간은 동구 금남로1가 1번지 전일빌딩이다. 80년 5월을 지켜본 역사적 장소지만, 곧 사라질 전일빌딩에서 ‘침묵의 시간들’이라는 작품이 펼쳐진다. 22일 저녁 7시50분 분수대 앞에 모인 관객들은 전일빌딩 9~10층 야외주차장으로 이동해 거리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를 관람한다. 임 감독은 “광주는 아픔이면서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곳이다. 몸으로 현재와 과거를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연과 전시는 무료이며 누리집(asiaculturecity.com)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임인자 예술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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