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햇빛마을 21단지에 문을 연 ‘햇빛21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전국 아파트·골목…3726곳에 ‘작은도서관’
병원·영아원 등 ‘찾아가는 도서관’도 인기
병원·영아원 등 ‘찾아가는 도서관’도 인기
아파트단지, 골목, 공원, 주민자치센터 등에 작지만 실용적인 ‘작은 도서관’들이 다양한 형태로 퍼져가면서 주민들의 생활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전국에 3700여곳이나 등장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햇빛마을 21단지 관리동 2층에 지난달 21일 문을 연 ‘햇빛21 작은 도서관’에는 1층 노인정의 할아버지·할머니와 아파트에 사는 손자·손녀, 어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책을 읽는다. 79㎡ 크기의 아담한 도서관에는 주민 등이 기증한 책 3000여권과 열람석 40개가 갖춰져 유치원생부터 청소년, 어른까지 하루 100명 가까이 찾는다. 도서관 사서 윤영연(50)씨는 “책과 함께하는 마을 주민들의 놀이터, 사랑방이 되도록 가꾸고 싶다”고 말했다.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나 주민 밀착형 사랑방 구실을 하는 작은 도서관이 경기도에 1185곳(공립 194곳, 사립 991곳)을 포함해 전국에 3726곳이나 들어섰다. 공공도서관이지만, 시설·자료 규모가 작은 소규모 도서관들이다. 최소 33㎡(10평) 공간과 6석 이상 열람석, 1000권 이상 자료를 갖추면 설립할 수 있다.
2009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10가족이 상가 건물에 만든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작가와 만나는 특강, 인문학교실, 역사답사, 박물관·미술관 나들이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동네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원 1400명은 대부분 가족 단위다. 이승희 관장은 “책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놀고 공부하며 이웃끼리 고민을 나누는 마을공동체를 가꾸려 한다. 아이들이 학력 경쟁에 놓이기보다 저마다 개성을 살린 다양한 진로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파주출판도시에선 1회 경기도 작은도서관 축제가 열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동네 작은 도서관조차 이용하기 어려운 문화 소외층을 고려해 ‘찾아가는 도서관’을 운영하는 곳도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의 ‘움직이는 어린이도서관’은 도서관에 올 수 없는 어린이들을 위해 병원과 영아원 등을 직접 찾아가 책 읽어주기, 음악회, 인형극 공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초·중학생 자원봉사 연주단체와 교사 연주모임 등의 음악회 등 25차례 프로그램에 93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도 의정부의 병원, 영아원 등을 찾아갈 참이다.
고양/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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