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아들 방화 추정
전남 완도의 농가 화재로 가족 3명이 숨진 참변은 술을 마시고 돈을 달라던 아들과 부모의 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밤 8시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영풍리 오아무개(80·척추 시각 장애인)씨의 집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오씨와 부인 이아무개(67·여)씨, 셋째 아들(42) 등 3명이 숨졌다.
진화된 뒤 오씨는 거실에서, 이씨는 토방에서, 셋째는 주방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선 낚싯배에 페인트 칠을 하고 남은 3㎏ 들이 시너통도 나왔다.
경찰은 이날 둘째 아들한테 “불이 나기 두 시간 전에 어머니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셋째가 시너를 들고와서 불을 지르려 한다며 빨리 와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들었다. 둘째 아들은 집에서 10분 거리에 살고 있지만 늘상 있는 일이어서 집에 가지 않았다.
경찰은 검안 결과 유독가스 질식사로 추정되지만 19일 오후 정확한 사망 경위를 따지기 위해 광주의 한 병원에서 부검을 하기로 했다. 또 화재로 탄 슬레이트 블록 건물의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오씨 부부가 ‘집안 일을 도우니 용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셋째와 자주 갈등을 겪었고 이날도 취한 아들과 다퉜다는 이웃들의 진술을 들었다”고 전했다. 셋째는 10여년 전 객지 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후 부모와 함께 살았으나 직업이 없는데다 자주 술을 마시는 바람에 불화가 잦았다.
완도경찰서 형사계 임명진 경장은 “말다툼이 방화로 번졌다고 판단되지만 다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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