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 등임사 등 답사
광주시 광산구 내등마을에 있는 등임사는 조선 중기의 문신 임형수(1514~1547) 등을 모신 사당이다. 그는 훈구파의 사림파에 대한 공격이었던 을사사화 때 화를 입고 34살에 죽임을 당했다. 광산구 박호동에 있는 양씨 삼강문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전투에서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의병장 양산숙(1561~1593) 일가 7명의 의로운 정신을 기리기 위한 공간이다.
조선 성리학의 틀을 세운 퇴계 이황(1501~1570)과 8년 동안 ‘사단칠정이기’(四端七情理氣) 논쟁을 벌였던 큰 유학자 고봉 기대승(1527~1572)을 배향한 월봉서원은 광산구 광산동에 있다. 1980년 5월 ‘시민학생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 5월27일 새벽 옛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윤상원(1950~80)의 생가는 광산구 임곡에 있다. 이종범 조선대 교수(사학과)는 “등임사와 삼강문 등은 윤상원 열사가 광주와 집을 오가며 버스에서 만났을 장소들이다. 그곳들을 점으로 찍어 선으로 연결하면 광주와 호남의 의로운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면(공간)이 된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은 26일 ‘역사로 읽는 오월길 탐방-5·18 뿌리길을 가다’라는 주제로 5·18민중항쟁과 맥이 닿아 있는 사적지와 정신·문화적 공간을 찾아간다.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장소마케팅연구센터와 함께 하는 이번 답사에는 오월길 안내 해설사인 오월지기와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생, 조선대 사학과 대학생 등 40명이 참가한다. 답사팀은 광산구에 있는 대안학교인 지혜학교도 방문한다.
해설을 맡는 이종범 교수는 “호남은 사림의 절의운동, 의병전통, 동학농민혁명 등 민주주의를 밝히는 소중한 불씨를 죽이지 않고 지켰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는 곳이다. 도와 절의, 정의와 평화를 추구했던 인물과 공간을 찾아 광주의 의로운 정신의 연원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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