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신입생 충원율 100% 초과
기성회비 포함 등록금 86만~99만원
20억 예산 늘려 시설투자한 영향도
기성회비 포함 등록금 86만~99만원
20억 예산 늘려 시설투자한 영향도
전남도립대가 지방 공립대로는 처음으로 올해부터 ‘반값등록금제’를 시행하면서 15년 만에 모집정원을 모두 채웠다.
전남도립대는 5일 올해 경찰경호과와 호텔관광문화과, 유아교육과 등 20개 학과를 통틀어 정원 860명에 869명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16개 학과만 정원을 넘겼고, 4개 학과는 미달이었지만, 신입생 충원율은 101%라는 진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현행 규정에는 정원의 10%까지는 초과해서 학생을 받을 수 있다. 전남도립대의 충원율이 100%를 넘긴 것은 1998년 개교(당시 담양전문대학) 첫해를 빼면 1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엔 20개 학과 960명 정원에 824명이 모집돼 충원율은 86%에 그쳤다.
신입생 모집 여건이 어려운 지방 공립대가 대도시권 4년제 대학들도 어려운 100% 충원율을 기록한 데는 반값 등록금의 위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립대는 지난해 11월 전남도와의 수차례 협의를 통해 올해부터 신입생과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계열에 상관없이 연간 수업료를 50% 인하해 사실상 반값 등록금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대학에서 반값 등록금을 도입한 것은 지난해 1학기부터 시행에 들어간 서울시립대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고, 국내 7개 지방공립대 중에서는 처음이다.
학기당 수업료와 기성회비를 합쳐 인문계열은 86만원, 이공계열은 99만원으로 100만원 이하 등록금을 실현한 것이 주효했다. 또 부족했던 기숙사 시설을 확충하고, 광주 인근 지역까지 셔틀버스 운행을 확대한 점도 유인책으로 작용한 것으로 대학 쪽은 보고 있다. 여기에 우수 졸업생의 경우 도지사나 시장·군수에게 지방공무원 경력경쟁임용 대상자로 추천할 수 있도록 대학운영조례를 마련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구충곤 총장은 “일부 합격자들이 등록 전에 4년제 대학으로 방향을 바꾸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100% 충원돼 다행이다. 전남도가 올해 본예산에 도립대 전출금으로 20억원 가까운 예산을 증액하고 기숙사 확충과 셔틀버스 운행 등을 추진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 평가에서 지적된 취업률과 전임교원 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중이고 운영 내실화에도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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