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에 ‘박님’으로 입금
“형편 어려운 학생 위해 써달라”
“형편 어려운 학생 위해 써달라”
2년 전 장학금 3억원을 내놨던 보성의 기부천사가 이번에도 얼굴을 감춘 채 2억원을 기부했다.
보성군장학재단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 모금계좌에 지난 4일 오전 10시께 ‘박님’이라는 이름으로 2억원이 입금됐다”고 6일 밝혔다. 농협 보성군청출장소에 개설된 장학재단 계좌엔 1억원, 7000만원, 3000만원 등 세차례에 걸쳐 입금됐다.
이 기부자는 2011년 10월14일 2억원, 나흘 뒤인 18일 1억원 등 모두 3억원을 입금해 군민과 재단을 깜짝 놀라게 만든 바 있다. 이 기부자의 대리인은 지난해 말 군청에 전화를 걸어 “새 학기가 다가오면 추가로 장학금을 기부하겠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추가 기부 의사를 전달했다. 정철수 재단 사무국장은 “모금계좌로 2000만원 이상 입금되면 문자로 알려주도록 약정을 해놨다. 2년 동안 5억원을 기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민들 사이엔 이 기부자가 ‘서울에 사는 박씨 성을 가진 성공한 사업가로 나이가 연만하고 자식들도 잘 둔 출향인사일 것’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보성군청도 “기부자의 뜻을 살려 지역인재 육성과 교육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일선 군 자치지원 담당은 “감사를 표시하고 싶지만 기부자가 원하지 않아 굳이 찾으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2008년 설립된 뒤 5년 동안 기금 86억8000만원을 모았다. 내년까지 100억원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학생 14명, 고교생 37명, 보성고와 벌교고 등지에 장학금 2억여원을 지급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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