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진마트도 상품공급점으로
“규제 피하고 유통망 넓히는 꼼수”
“규제 피하고 유통망 넓히는 꼼수”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슈퍼마켓에 물건을 대주는 상품공급업 방식으로 골목상권을 은밀하게 파고들고 있다.
지난해 9월 광주시 남구 진월동 옛 해태마트 터에 문을 연 신진마트는 지난 10일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으로 변신했다. 상품공급점이란 개인사업자에게 대형 유통업체에서 물건을 공급받는 형태다. 상품공급업체는 개인사업자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또 개인사업자는 다른 유통업체의 물건도 진열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 대형 유통업체 가맹점과 다르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당시 “우회 입점 계획이 없다”고 시치미를 뗐으나, 최근 신진마트와 최소 월 2000만원 이상의 물건을 납품받는 조건으로 상품공급점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중소상인들은 “주변 지역 상인들의 반발과 유통산업발전법의 각종 규제를 피하며 유통망을 넓히려는 꼼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현행법상 상품공급점은 개인사업장으로 분류돼 출점 제한 등 규제를 받지 않는다. 광주시내 5개 구의 30개 대형마트는 한 달에 두 차례 일요일 의무휴업에 들어가지만, 대기업 유통업체 상품공급점은 관련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
엄태기 골목상권살리기 소비자연맹 행정실장은 “대형 유통업체가 유통산업발전법의 거리제한 규정 등을 피하기 위해 편법을 개발한 것 같다. 말로는 물건만 공급한다고 하는데, 사실상 가맹점 형태다. 개인 상점처럼 보이기 때문에 누가 시비를 걸 수도 없다. 법적으로 대응할 방법이 없도록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지난해 4월 상품공급업을 처음 시작해 전국의 슈퍼마켓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광주 5곳 등 전국 220여곳이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업체로 물건을 공급하고 있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쪽은 “광주 남구 신진마트의 경우 상인들의 반발로 사업조정 결정이 나와 당시 입점을 포기하고 이번에 상품공급 쪽으로 바꾼 것이다. 상품공급을 받는 마트는 경쟁력을 갖춘 물류지원을 받을 수 있어 상생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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