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반발 입원환자 퇴원 유도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의 휴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입원환자들을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보내기 위한 것인데,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려는 조처이다.
경남도 복지보건국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진주의료원 휴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번주 안에 결론을 내릴 것이다. 휴업 방침이 결정되면, 진주의료원 이사회를 열어 휴업을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진료를 중단함으로써 입원환자들이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휴업 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14일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133명의 입원환자가 남아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마땅히 옮길 곳이 없는 저소득층 장기입원 환자이거나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에 반발해 옮기기를 거부하는 환자들이다. 경남도는 애초 환자들을 설득해 자진해서 퇴원이나 전원을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었으나, 진주의료원 직원들과 환자들의 반발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폐업에 앞서 휴업을 함으로써 환자들이 더는 병원에 입원해 있을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경남도에서 파견된 박권범 진주의료원 원장 권한대행은 “노조원들에게 밀려나 의료원 안에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입원환자들의 상태나 생각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원들의 처지를 이해하지만, 도에서 파견한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하고 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133명의 입원환자가 있는 상태에서 휴업을 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임종을 앞둔 환자들까지 있는데 이들에게 어떻게 나가라고 할 수 있느냐. 우리는 진료를 계속하며 폐업을 막기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희 국회의원(통합진보당, 경기 성남중원)을 만나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겠다는 것은 집행부(경남도)의 계획일 뿐이며, 이 계획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의회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의회는 다양한 계층의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도민 전체에 이익이 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려, 도민들로부터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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