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에서 바라다본 밭담은 제주다움의 상징으로 꼽히는 ‘제주 밭담’의 모습과 특성을 잘 보여준다. 김환철 제주영상동인회장 제공
‘흑룡만리’…현무암 쌓아 밭경계
유엔 등재 추진하며 가치논의 활발
“지혜·의지 담긴 제주문화 산물”
유엔 등재 추진하며 가치논의 활발
“지혜·의지 담긴 제주문화 산물”
제주의 검은 밭담은 ‘돌의 섬’ 제주도의 제주다움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제주도 어디를 가도 보이는 숭숭 구멍이 뚫린 현무암 밭담은 비바람에 결코 눕지 않는다. 세찬 바람은 투박하고 거친 돌틈과 돌틈 사이로 빠져나간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 가면 밭과 오밀조밀 이어진 제주 밭담의 원형을 볼 수 있다. 검은색 제주도 현무암의 돌담이 끝없이 이어져 흘러가는 모습이 흑룡을 닮았다고 해서 ‘흑룡만리’라고도 한다. 1601년 제주에 왔던 어사 김상헌은 제주 기행문 격인 <남사록>에서 ‘만리장성’에 비유했다.
제주 밭담이 지난 1월22일 ‘제주도 흑룡만리 돌담밭’이라는 이름으로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국가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를 계기로 제주발전연구원이 최근 연 ‘제주 밭담의 문화경관과 인문학적 가치’ 세미나에선 밭담에 소나 말의 침입을 막는 경계라는 기능에서 나아가 문화적·인문학적 가치를 입히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승진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밭담은 미생물의 통로이자 토양이나 퇴비의 유실을 막아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토지 경계라는 의미를 넘어 삶의 지혜와 의지가 담긴 문화 산물이라는 점을 중시해 밭담의 생태학적 시스템을 찾는 연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밭담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일본 사토야마 따오기농법, 중국 윈난 계단식 논 등 11개국 19곳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돼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없다. 등재를 위해선 2만2000㎞는 될 거라는 추정만 나돌 뿐인 밭담의 총 길이부터 전수조사를 통해 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제주 밭담의 역사는 약 8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고종 때인 1234년 제주판관 김구가 밭의 경계를 정하려고 처음 만든 것으로 16세기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전한다.
강경희 제주대 강사는 “밭담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추진은, 밭담이 제주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자원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고 제주문화의 세계화를 이끌 근간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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