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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민주화 인사부터 고려때 수뢰 관리까지
‘경남 역사적 인물’ 시민이 뽑는다

등록 2013-03-20 22:47

‘경남도사’에 실릴 후보 공개
도, 시민의견 받아 최종선정

경남 양산 출신의 박춘금(1891~?)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서 폭력배 생활을 하다 1923년 9월 간토(관동) 대지진이 일어나자 조선인 대학살에 관여했으며 32년부터 일본 중의원 등을 지내며 황민화 시국강연 등 친일활동에 앞장섰다. 경남 김해 출신의 배정자(1870~1951)는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가 되어 일제 앞잡이 노릇을 하다 해방 뒤 반민특위에 의해 친일반역자로 지목됐다.

두 사람은 경남도사편찬위원회가 발간할 <경남도사>의 ‘반민족·친일·반민주인사’ 분야에 이름을 올린다. 고려 후기 관리였던 이승로와 하을지, 1728년 조선 영조 4년에 일어난 이인좌의 난에 참여했던 정희량 등도 ‘반민족·친일·반민주인사’에 포함된다.

경남도사편찬위원회는 <경남도사>에 실릴 역사인물로 선정된 672명의 명단을 경남도 누리집(gsnd.net)에 공개하고 다음달 9일까지 도민의 의견을 묻는다. 편찬위원회는 특정인을 역사인물에 추가하거나 빼야 한다는 도민들의 의견을 모아 다음달 19일 검증한 뒤, 다음달 말까지 <경남도사>에 실을 역사인물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경남의 역사인물은 경남에서 태어났거나 5년 이상 활동하다 2011년 12월31일 이전에 사망한 인물이어야 한다. 이들은 △국가지도자 △공직자 △학자·문인·교육자 △의병·독립운동가·충신·효열 △과학자·산업인 △사회·민주화·여성운동가 △예술가·체육인 △종교인 △반민족·친일·반민주인사 등 9개 분야로 나뉘어 실린다. 편찬위원회는 공정한 선정을 위해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등 35명으로 인물선정위원회를 꾸려 심사와 검증을 하고 있다.

편찬위원회는 “1977년과 88년 <경남도사> 발간 때도 역사인물을 실었으나, 당시 일부 선정위원이 자신의 집안 인물을 무리하게 포함시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각계 권위자들로 인물선정위원회를 꾸리고, 공통기준과 세부기준을 만들어 각 기관으로부터 추천받은 1567명을 심사한 것은 물론 도민 의견까지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1988년 <경남도사>에 실린 역사인물 161명 가운데 20명은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 애초 편찬위원회는 ‘경상도’라는 이름이 문헌에 등장한 지 700년 되는 내년 1월에 <경남도사>를 발간하면서 역사인물 역시 700명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심사를 하면서 672명으로 줄였다. 도민들로부터 이의가 제기되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역사인물 선정과 관련해 의견을 낼 사람은 경남도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전자우편(kornnn@hanmail.net)이나 등기우편으로 경남도사편찬위원회에 내면 된다. (055)259-5398.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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