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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논란 무등산 온천지구, 자연학습장 되나

등록 2013-03-21 20:26수정 2013-03-21 23:01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계획에
문화시설 조성지로 포함시켜
온천 추진 업체 “매입 제안 없어”
광주 무등산 자락의 ‘운림 온천지구’ 일부를 자연학습장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공원관리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광주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환경부는 무등산 국립공원 관리계획에 광주시 동구 무등산 자락 운림 온천지구(40만5000㎡) 중 8만8600㎡를 문화시설(자연학습장) 조성지로 반영했다. 자연학습장은 별도의 건물이나 시설 등을 많이 짓지 않고 시민들에게 숲의 가치를 교육하는 공간이다.

운림 온천지구는 ㈜프라임월드 쪽이 1990년대부터 호텔·온천 등을 짓기 위해 광주 동구청에 수차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광주시 공원위원회에서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공원계획 변경신청’을 반려해 사업 추진이 사실상 좌절됐던 곳이다.

프라임월드는 광주시가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지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10월께 환경부에 “공청회에서 지구 지정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운림 온천지구를 국립공원 지정 구역에서 빼달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환경부는 이후 운림 온천지구 대부분을 자연환경지구로 지정했고, 국립공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원관리계획에 자연학습장 조성 방안을 반영했다.

광주시는 운림 온천지구가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울창해 지금도 삼림욕장으로 이용되는 곳이어서 자연학습장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환경부에 무등산 국립공원의 사유지가 70.4%(사찰 소유지 제외)인데, 2017년까지 정부가 단계적으로 사유지를 매입해 55%까지 줄여 달라고 건의한 상태다. 김동수 시 공원녹지과장은 “공원계획으로 자연학습장이 반영되면서 프라임월드 쪽과도 협의가 됐지만, 특정 지역을 거론해 사유지 매입을 건의한 적이 없다”며 “자연학습장은 환경부가 터를 매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운림 온천지구에 자연학습장이 들어설지는 미지수다. 최대성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팀장은 “공원계획에 반영됐지만, 현재는 자연학습장 조성 계획이 없다. 사업 계획이 확정된 뒤에도 타당성 조사와 자연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프라임월드 관계자도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대승적으로 양보했다. 하지만 환경부나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서 터 매입과 관련해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으며, 그 터를 현재로선 팔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온천 개발에 반대해온 환경단체가 자연학습장 조성에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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