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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신입생 엠티에 웬 유격조교?

등록 2013-03-22 15:15수정 2013-03-22 15:33

지난 21일 오전 10시께 전남 화순군 북면 한 리조트 인근 공터에서 광주·전남 5개 대학 100여 명의 대학생들이 각 대학별로 엠티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입생들에게 단체기합을 주고 있다.  사진 전남일보 제공.
지난 21일 오전 10시께 전남 화순군 북면 한 리조트 인근 공터에서 광주·전남 5개 대학 100여 명의 대학생들이 각 대학별로 엠티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입생들에게 단체기합을 주고 있다. 사진 전남일보 제공.
대학생 엠티의 두얼굴…얼차려 문화와 봉사 엠티
대학가에 두 얼굴의 신입생 환영회(엠티) 문화가 뒤섞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일부 대학 선배들은 후배들의 군기를 잡는다며 신입생들에게 단체 기합을 주는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10시부터 전남 화순군 북면 한 리조트 인근 공터에서 광주의 한 사립대 신입생 30여 명이 1시간여 동안 단체 기합을 받았다. 이 대학의 3~4학년 선배들은 군복 차림에 빨간 베레모를 쓰고 신입생들에게 “어깨동무를 하라“, “앉아”, “일어나”라고 명령하기 시작했다. 행동이 굼뜬 신입생들에겐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날 공터에서 열린 다른 4개 대학 대학생들의 엠티 행사도 단체기합이 빠지지 않았다. 전남지역 한 국립대 한 학과의 신입생 30여명도 기합을 받았다. 선배 대학생들은 신입생들에게 귀를 잡고 뜀을 뛰거나 엎드려 뻗치기를 시켰다. 남녀 신입생들은 선배들의 눈치를 보며 지시에 따랐다. 선배 대학생들은 미리 군대 유격장 훈련과 단체기합으로 엠티 코스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광주의 사립대인 호남대는 건전한 신입생 엠티 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학은 2008년부터 6년 째 무알콜, 전공특화, 지역봉사 등 3개 요소가 결합된 신입생 환영회를 열고 있다. 올해도 간호학과, 경영학과 등 40개 학과에서 전공을 살리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신입생 환영회를 이어가고 있다. 의상디자인학과와 뷰티미용학과는 올해도 어김없이 패션쇼와 뷰티쇼 발표회를 겸해 신입생 환영회를 연다. 조리영양학부는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로 요리를 해 인근 마을 노인들을 초청해 시식회를 겸한 잔치를 연다. 인터넷소프트웨어학과는 소외가정 자녀들의 가정을 방문해 인터넷 활용법과 컴퓨터 사용법 등을 가르쳐 준다.

지역 대학의 한 관계자는 “일부 학과에서 후배 군기 잡기가 잘못된 관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건전한 엠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악습의 잔재를 쉽게 떨어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전남일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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