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첫 시행…학부모 94% “만족”
“아이가 충치로 아프다고 해도 돈이 없어 제때 치료를 못 해준 게 마음 아팠어요. 그런데 무료로 치료해주고 집까지 데려다주니 너무나 감사했지요.” 올해 중학교에 진학한 아이의 어머니 ㅅ(41·서울 성북구)씨의 말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전국 처음 시행한 ‘아동·청소년 치과 주치의’ 제도로 아이의 충치 5개를 치료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올해도 15억여원을 들여, 서울 전 지역의 만 18살 미만인 저소득층 어린이 1만명과 성동·광진·강북·노원·서대문·강동구 등 6개 자치구의 초등 5학년생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는 보건소에서 구강 검진을 받은 뒤 치료가 필요하면 40만원까지 지원한다. 치료비가 더 들면 자치구 지역협의체가 더 지원할 수도 있다.
6개 자치구 초등학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나눠준 문진표를 작성한 뒤 가정통신문에 안내된 치과의원의 이른바 ‘치과 주치의’를 찾아가면, 구강 검진, 구강 교육, 예방진료 등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처음 시범 운영하고 2733명에게 평가조사지로 물어본 결과, 학부모의 94.3%, 어린이의 91.4%가 만족한다고 했고, 의료진의 88.1%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치질 습관이 좋아졌다’고 답한 어린이가 88.8%나 됐다. 현재 서울 초등학생의 점심 뒤 잇솔질 실천율은 24.7% 수준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전 지역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 1만명에게 치료비를 지원했으며, 6개 자치구에선 초등학교 4학년생 1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범 운영했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그동안 치료 중심이었던 치과진료를 예방 중심으로 옮아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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