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청사 사업비 회수나서
시민들 “공익사업 바람직”
시민들 “공익사업 바람직”
“걱정이에요. 구청 청사에 커피숍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28일 오전 광주시 남구 백운동 남구청사 건너편 한 커피숍 주인 김명희(35·여)씨는 “지난해 8월 커피숍을 인수했는데 영업에 지장이 올 것 같다. 청사가 이전하면 주변 상권이 살아날 줄로 믿었는데, 이젠 그런 기대감이 무너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광주 남구청은 지난 20일까지 옛 봉선동 청사에서 새 청사로 이전을 마치고, 다음달 8일 개청식을 연다. 남구청은 2011년 옛 메가트로 건물을 105억원에 매입한 뒤 리모델링했다. 옛 화니백화점이 부도가 난 뒤 15년 동안 빈 채로 방치돼 흉물이었던 이 건물은 공공기관으로 산뜻하게 변신했다. 이 과정에서 남구청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리모델링(사업비 367억원) 공사를 맡는 대신 청사 건물 일부를 22년 동안 임대해 리모델링 사업비를 회수하는 경영기법을 활용했다.
이에 따라 지하 6층, 지상 10층 건물 가운데 5~10층만 청사와 의회로 이용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하 1층과 지상 1~4층은 임대할 예정이다. 지하 1층엔 각종 식당과 미용실, 문구점, 안경점, 이동통신 판매점 등이 들어선다. 지상 1층은 커피숍, 빵집, 약국, 판매·전시장 명목으로 임대할 예정이다. 지상 2~4층은 의료시설, 대형 뷔페, 학원, 사무실용으로 임대한다. 지난 1월부터 임대를 시작했지만 3곳만 성사됐을 뿐 지지부진한 상태다.
주변 상인들은 “답답하네요. 세금으로 경쟁 업종을 유치한 꼴이 됐네요”라고 입을 모았다. 한 가게 주인은 “청사에 상가가 함께 들어올 줄은 몰랐다. 구청을 이전하는 것과 상가가 딸린 청사가 들어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수십년째 백운동에서 장사를 해온 ㄱ(45)씨는 “구 재정 형편 때문에 청사에 상가를 임대한다 해도 주변 상권과 충돌하는 업종은 배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상인은 “청사 개청으로 월 임대료만 오르고, 장사는 더 어려워질 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자치단체가 청사에 상가를 입주시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민들은 “자치단체가 공공기관에 카페를 개설하는 등 공익 사업을 하는 경우만 봤기 때문인지 남구청의 상가 입주는 왠지 생경하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청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중증장애인 창업형 일자리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 3일 청사 1층 카페를 사회적 기업 ‘카페 홀더’에 위탁해 인화학교 출신 청각장애인 등 7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광주 서구청과 광주시청 등 공공기관 카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들과 지적장애인들이 일하며 희망을 키우는 둥지가 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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