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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남도 먹거리 배송 ‘꾸러미 사업’ 인기

등록 2013-04-01 20:36

싱싱한 채소·과일 수도권 배달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 활기
3년만에 7가구→100가구 늘기도
전남도 “내년에 사업 2배 확대”
전남 순천시 황전면 황학리 본황마을에 사는 문영미(45)씨는 1일 마을 앞 들판에서 열심히 쑥을 캤다. 생산자 조직인 ‘언니네텃밭 황전공동체’의 다른 아홉 농가도 저마다 달걀을 거두랴, 두부를 만들랴, 상추를 뽑으랴 바쁜 일손을 놀렸다. 50~70대가 주축인 이 공동체는 매주 화요일 마을회관에 모여 꾸러미 70여개를 정성껏 만든다. 꾸러미 안에는 제철 과일과 채소부터 감자·고구마·단호박 등 간식거리, 장아찌·장조림·갓김치 등 반찬거리 등이 다양하게 들어간다.

이들의 정성 덕분에 꾸러미를 받는 소비자는 2010년 6월 7가구에서 3년 만에 100가구로 늘었다. 주로 수도권에 거주하고 60가구는 매주, 40가구는 격주로 꾸러미를 받는다. 소비자는 다달이 25일에 매주 가구는 10만원, 격주 가구는 5만원 등 한달치를 먼저 입금한다. 문씨는 “수입도 수입이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기쁨이 있다. 한해 두차례 소비자들을 초청해 텃밭 체험도 하고, 두부 만들기와 찰떡메치기 등으로 즐거운 시간도 갖는다”고 말했다.

영광군 묘량면 영양리에서 닭 80마리를 키우는 홍영희(46)씨도 이날 달걀 400개를 마련하느라 바쁘게 닭장 안팎을 오갔다. 홍씨의 영광공동체에선 생산자 8명이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반부터 우리밀판매장에 모여 소비자 80가구한테 보낼 10㎏ 안팎의 꾸러미를 만들어 택배로 부친다. 요즘엔 달걀·두부·보리싹·쑥·열무·갓김치 따위를 담는다. 홍씨는 “꾸러미 사업은 농민이 생산비와 유통비를 부담하는 구조다. 먹을거리가 부족한 겨울에 말린 나물 따위를 만들고, 온도에 민감한 두부를 제조하는 것이 어렵지만 이런 직거래가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마다 꾸러미를 받는 소비자 성영희(51·서울 도봉구 쌍문동)씨는 “신선한 먹을거리에 믿음이 있어 감사히 받고 있다. 가끔 달걀이 2~3개 깨지는 경우도 있지만 감수할 수 있다. 주변에도 권하지만 가격은 높고 때깔이 덜 난다고 해서 권유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전남 농어촌의 생산자와 수도권의 소비자를 하나로 묶는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생산자 141농가-소비자 1488가구인 꾸러미 연대를 올해는 1000농가-1만가구, 내년에 2000농가-2만여가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서울 성북·중랑·송파 등지 구청 3곳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도는 회원 확보, 생산 관리, 상품 홍보, 불만 처리 등 분야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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