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 언론인 정진홍씨 낙점
위원들 “취지 변질될까” 우려 제기
과기원 “내부기관장 임명 총장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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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이 부설 한국문화기술(CT)연구소 소장에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임용하면서 ‘불통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은 정진홍(50)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다산 특훈교수’로 임용해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소장을 겸임하도록 했다고 2일 밝혔다. 정 교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1995~2000년)를 지냈고, 임용 직전까지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했다. 광주과학기술원은 지난 2월 특훈교수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인사위원회를 거쳐 정 전 위원을 임용하기로 결정했다. 특훈교수는 총장 자문 역할 등을 수행하도록 사회 저명인사들을 교수로 초빙하는 제도다. 정 교수는 광주과학기술원의 두번째 특훈교수(5년 계약)가 됐다.
정 교수는 문화산업진흥기본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출연하고 광주과학기술원이 주관해 지난 1일 문을 연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소장도 겸임한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책 출연 연구원으로 전환하고, 2016년에 독립 청사를 건립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문화기술연구소가 박근혜 정부 국정 과제 ‘시티(CT) 5대 핵심기술 개발’ 이행을 위해 국책 출연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시티연구원 설립준비위원회’ 위원들에게도 한국문화기술연구소 개소 사실 자체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칠우 전남대 교수(전자컴퓨터공학부)는 “적어도 개소 사실 정도는 설립준비위원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 소장에 따라 방향이 틀어질 수도 있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기훈 지역교류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장관이 직접 임명장까지 준 설립준비위원회 위원마저도 모르게 연구소 문을 연 뒤 소장을 내정한 것은 전형적인 불통 인사”라고 지적했다.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2007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종합계획안에 문화콘텐츠연구원 설립 계획안을 반영하면서 시작한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물이다. 지역 학계와 시민단체 등은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설립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설립지원위원회를 결성해 포럼을 여는(5회) 등 설립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2011년 12월 연구소 설립의 근거조항이 삽입된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큰 구실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3월에야 각계 전문가 18명을 시티연구원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한 바 있다.
광주과기원 쪽은 “연구소는 내부 기관으로, 소장 임명권은 총장에게 있다. 사전조사를 통해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의 융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정 전 위원을 초빙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쪽은 “교수 임용에 문화부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대하 서정민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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