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의 비율이 성인보다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센터장 한은경)는 9일 “광주지역 중·고생 20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게임도박 실태를 조사했더니 문제성 도박집단이 3.8%로 성인의 1.3%에 견줘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소년의 도박 예방 교육과 조기 개입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1~28일 광주지역 중·고교를 학교별 학년별로 층화표집해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서 게임도박 중독상태인 문제성 도박집단은 3.8%, 게임도박 중독 고위험 상태인 위험 도박집단은 8.1%를 기록했다. 문제성 도박집단의 경우 남학생이 6.0%로 여학생의 1.7%에 비해 3.5배 높았다.
조사 대상 청소년들의 73%가 돈내기 게임에 한번이라도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주 1~2회 또는 거의 매일 하는 돈내기 게임의 종류는 스마트폰 사행성 게임이 16.4%, 스포츠 경기 돈내기 게임이 12.4%, 사설 온라인 게임 11.6% 등의 순이었다. 도박을 처음 해본 시기는 초등학교 4~6학년 때가 가장 많았다. 도박에 쓴 평균 비용은 남학생이 1만5000원, 여학생이 3700원이었다.
온라인 사행성 게임에 참여한 경험은 여학생 보다 남학생이, 중학생보다 고교생, 높은 성적보다는 낮은 성적의 학생이 더 많았다.
도박중독에 따른 어려움은 성적 저하 등 학업 문제(14.6%), 불안과 우울 등 정신적 문제(13.5%), 부모와의 불화 등 가정 문제(11.4%), 거짓말 증가(10.0%) 등을 꼽았다.
청소년들은 인터넷 중독이 심하거나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경우, 또래가 도박에 심취해 있을 때 더욱 도박행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재국 센터 예방홍보 팀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벌인 청소년 도박실태 조사에서 성인보다 중독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이 즐거움과 재미를 위해 게임도박을 한다는 반응을 보인 만큼 지속적인 예방교육과 홍보활동으로 중독을 막도록 지역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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