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단체협 15일 반전회견
한반도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광주 시민단체들이 오는 15일 국제사회에 중재를 호소하고, 광주 도심 금남로에 노란 리본을 매달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행동에 나선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1가 광주기독교청년회(YMCA) 무진관에서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회견에서 “남북 대결로 개성공단의 가동에 차질이 생기는 등 한반도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남북의 국민과 세계 평화 애호가들이 한반도에서 대결을 해소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할 참이다.
광주와이엠시에이·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광주환경운동연합 등 23개 시민단체들이 꾸린 협의회는 민족사의 위기나 정치적 고비마다 분출되는 광주 시민의 목소리를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창구 구실을 해왔다. 이기홍 협의회 협동사무처장은 “남북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출입국이 막히면서 광주 시민들이 위기상황을 절감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프란치스코 가톨릭 교황,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나서 합리적으로 중재하길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진보 성향 단체들이 결성한 ‘전쟁위기 해소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광주비상시국회’도 15일 오후 금남로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평화 리본 달기 행사를 한다. 비상시국회의는 길이 70㎝, 너비 10㎝ 짜리 노란색 리본 1만여개를 금남로 거리와 승용차 트렁크에 매달기로 했다. 리본 앞면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한다’고 적어넣고, 뒷면엔 시민이 자유롭게 평화를 바라는 문구를 쓸 수 있도록 할 참이다. 박용식 홍보팀장은 “15일부터 닷새 동안 주요 거리에 리본 1만개를 달아 광주 시내에 평화의 물결이 일렁이게 하겠다. 19일엔 금남로에서 평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말했다.
5·18민중항쟁 33돌 기념행사위원회도 지난 11일 출범식에서 올해 기념행사 주제를 ‘다시 평화와 통일로’라고 정하고 “한반도의 평화 실현이 5월 정신의 진정한 계승이자 실천의 목표”라고 밝혔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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