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대청호 생태탐방선이 물흐릴라

등록 2013-04-15 21:08

충북도 금강관리위에 계획내자
환경단체 “유람선 안되니 꼼수
수질오염·관리기금 전용 우려”
충북도가 충청권 식수원 대청호에 생태탐방선 운영사업을 추진하자, 지역 환경단체들이 수질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해마다 1000억원 안팎씩 조성되는 금강수계관리기금을 주재원으로 삼고 있어 부적절한 기금 운용 논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강유역환경회의를 비롯한 지역 6개 환경단체는 15일 성명서를 내어 “금강수계관리위원회는 금강수계관리기금을 낭비하고 대청호 수질을 악화시키는 ‘대청호 생태탐방선 추진계획’에 대한 심의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금강수계관리기금은 금강 본류에서 취수된 물의 사용량에 비례해 징수하는 물 이용 부담금(톤당 160원)으로 마련된다.

충북도는 내년 금강수계관리기금을 지원받아 청원군 문의 수역과 옥천~보은 수역 2곳에 생태탐방선을 운행하기로 하고, 지난달 금강수계관리위원회에 사업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수 도 수계관리팀장은 “100인승 1척을 도입하는 것으로 자체 결론을 내고 금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9일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청호 생태탐방선 사업이 관련 심의에서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유람선 운항이 어려워지자 도에서 생태탐방선이라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2011년 11월 환경부에 도선(교통선) 운행을 건의했으며, 청원·보은·옥천군은 2010년 9월 유람선 운행 공동 협약을 한 바 있다. 대청호에는 1979~83년 유람선·도선 4척이 운행됐지만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이면서 전면 금지됐다.

금강수계관리기금 40억여원을 지원받아야 하는데다, 생태탐방선 시범운영 뒤에는 민간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위탁 관리가 가능하도록 해 특혜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금강수계관리기금은 관련 법령에 따라 토지 매수와 경작자의 손실 보상, 오염 관리와 수질 개선, 주민 지원 사업 등에 쓸 수 있도록 돼 있다. 환경단체들은 “금강수계관리기금을 부적절하게 쓴다면 유역 주민들의 큰 저항과 지역 간 대립을 발생시킬 것이다. 탐방선 대신 기존의 수자원공사 행정선 운영을 개선하고 대청댐 물문화관의 환경교육과 연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정작 행정적·법률적 규제를 받고 있는 대청호 인근 주민들은 생태탐방선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마무리된 금강수계관리위의 ‘2013년도 주민 지원 사업 주민설명회 결과 보고’를 보면, 주민들은 소득 증대나 지원 사업비 배분 문제, 직접 지원 증액 등을 요청했을 뿐 생태탐방선 운항과 관련된 건의사항은 없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다음주까지 금강수계관리실무위원회 실무위원 11명한테서 생태탐방선 운영에 대한 찬반 의견을 서면으로 받기로 했다.

전진식 오윤주 기자 seek16@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승연 회장 ‘징역 3년’ 실형 유지…봐주기는 없었다
박원순 “재선 도전하면 민주당원으로 출마”
민주 “윤진숙 장관임명하면 16일 청와대 만찬 안간다”
버스노동자에 낫 휘두른 사장님
[화보] 전쟁 NO! 평화OK!!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