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숭덕고 사배자 전형 분석
의사·교수·사업가 자녀 상당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은 25%뿐
학교쪽 “다자녀 가정 빼곤 지원없어”
의사·교수·사업가 자녀 상당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은 25%뿐
학교쪽 “다자녀 가정 빼곤 지원없어”
광주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도 의사·교수 등 부유층의 자녀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대거 입학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18일 “2011년 자사고로 전환한 광산구 숭덕고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 입학 전형에 부유층으로 추정되는 3인 이상 다자녀 가정의 자녀들이 대거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교조 자료를 보면, 해마다 61명을 뽑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서 다자녀 가정 요인으로 입학한 학생은 2011년 32명, 2012년 44명, 2013년 41명이었다. 이는 3년 동안 입학한 전체 사회적 배려 대상 합격자의 63.9%를 차지하는 높은 비율이다. 반면,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경제적 요인으로 입학한 학생은 2011년 19명, 2012년 13명, 2013년 14명에 불과했다. 3년 동안 평균 25.1%에 그친 셈이다.
숭덕고는 해마다 신입생 304명을 모집하면서 80%는 일반전형, 20%는 사회적 배려 전형으로 선발한다. 사회적 배려 전형은 애초 기초수급자, 차상위, 차차상위 계층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이나 다자녀 가정,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 사회복지시설 학생, 새터민,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지원이 절실한 이들한테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주기 위해 도입됐다.
전교조는 “다자녀 가정 요인으로 합격한 학생의 부모들은 의사·교수·변호사·연구원·공무원·사업가 등 내로라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자사고 입시 때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중 비경제적 요인의 선발을 폐지하고, 경제적 요인의 선발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전교조는 숭덕고의 신입생 전형에 대해 특별감사를 시행하고, 자사고 재지정을 취소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를 두고 박판우 숭덕고 교장은 “사회적 배려 전형에 다자녀 가정을 빼고는 지원 자체가 별로 없다. 일반 전형은 경쟁률이 높고 추첨을 하기 때문에 탈락하지 않으려는 학생들이 이 전형에 몰려 결과적으로 부유층 자녀들이 많아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1일 내년부터 자사고 입시 때 사회적 배려 대상자 중 50% 이상을 경제적 요인 지원자로 우선 선발하고, 연간 가구소득이 6703만원을 넘는 가정의 자녀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에 지원할 수 없게 하는 개선안을 발표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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