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중항쟁, 민주화운동 상징 노래
소설가 ‘황석영씨의 집’ 부근에 세우자고 제안
소설가 ‘황석영씨의 집’ 부근에 세우자고 제안
1980년대 이후 대표적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하는 노래비 건립이 추진된다.
광주광역시 북구 운암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처음 만들어진 소설가 황석영씨의 집(광주문화예술관 앞 국악당) 부근에 노래비를 세우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북구의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노래비 사업을 신청해 지난 18일 심사를 받았다. 김남중(52) 주민자치위원장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노래인데, 정작 노래 제작 과정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 역사적인 사실이 묻혀 있는 것 같아 아쉬워 노래비를 문예회관 후문에 세우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북구는 다음주께 마을만들기 사업 평가 결과를 발표해 2000만원을 지원한다. 전엽 북구 마을만들기 팀장은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뒤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1982년 광주에 살던 황석영 소설가와 극단 민중극단 ‘광대’에서 활동했던 문화활동가들이 5·18 광주민중항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한 노래극 <넋풀이굿>에 실렸다. 황 작가가 백기완의 ‘묏비나리’라는 시를 개작한 가사에 김종률씨가 곡을 붙여 ‘님을 위한 행진곡’(원제)이 탄생했다. 오정묵(57·전 광주문화방송 피디)씨와 극단 광대 회원이던 김은경(58·목사)·임희숙(55)씨 등이 5곡가량의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황 작가의 집 2층 창문에 두꺼운 군용 담요를 덮어씌운 뒤 노래를 부르고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했다. 이 테이프는 ‘광주의 진실’이 첫 시도였고,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광주민중항쟁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노래극 제작 당사자들은 이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오정묵씨는 “주민들이 마을을 문화로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래비 건립을 추진한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반주를 맡았던 김선출(57)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기반조성팀장과 기획에 참여했던 전용호(57) 광주전남소설가협회 회장도 “황 작가의 집이 있었던 터에 노래비를 세워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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