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경찰서 경비과장 “‘쏘라’는 말이나 폭언은 없었다”
경찰 고위 간부가 제주 해군기지 불법공사를 규탄하던 시민활동가들의 기자회견을 제지하던 도중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26일 “어제(25일) 일부 경찰 지휘관이 폭언을 일삼으며 진압군처럼 행세하는 모습에 과연 누구를 위한 공권력인지 의심스러웠다”고 밝혔다. 임아무개(36)씨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어제) 오전 10시30분께 범대위가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기자회견하려고 하면서 경찰과 심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 건너쪽에 있던 서귀포경찰서장이 경비과장을 직접 불러 ‘예비병력 다 데리고 와서 안 되면 쏴버려. 그래야 이 X들이 못하지’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곧바로 ‘강정 카톡방’에 올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아침 8시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 현장에 경찰 500여명을 배치해 작업차량이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확보한 뒤 공사장 앞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열려던 도민대책위와 충돌해 시민단체 활동가 3명을 연행했다. 지난해 3월 ‘구럼비 바위’ 발파 이후 범도민대책위의 아침 미사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26일 오전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범도민 대책위 미사 때도 경찰은 문정현 신부 등을 공사장 앞 도로에서 인도로 밀어붙여 격리시켜 반발을 샀다. 홍기룡 범도민대책위 위원장은 “오탁방지막을 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강정천이 흙탕물로 변하고 있어 규탄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는데 경찰이 못하도록 계속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경찰 간부들은 ‘쏴버려’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서귀포 출신으로 지난 22일 서귀포경찰서장으로 부임한 강아무개 서장은 “녹음을 공개해도 좋다. 자신있게 말씀 드리는데, 고향에 내려와 처음 현장에 갔는데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전혀 없다. 내가 평소 강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도 아니고, 주민들이 자극적인 이야기를 했지만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귀포경찰서 구아무개 경비과장은 “범대위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사장을 막아서 한쪽으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서장님이 ‘예비대를 공사장쪽으로 배치해 놓아라’는 지시를 했지만, ‘쏘라’는 말이나 폭언은 없었다. 쏘긴 뭘 쏘나요? 주민들이 잘못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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