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고민하던 중학생 투신
시험 성적을 고민하던 한 중학생이 중간고사를 앞두고 목숨을 끊었다. 학생은 ‘시험만 없다면 친구들과 체육대회도 열심히 하고 수련회를 가고 싶었다’고 유서에 남겼다.
29일 0시20분 광주광역시 서구의 아파트에서 중학교 3학년 김아무개(15)군이 20층 아래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김군은 책상 위 공책에 “공부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까짓 시험하고 공부 때문에 인생 낭비하고 죽는 게 조금 아깝기도 하다”고 적었다. 김군이 다니던 학교는 5월2~3일 7개 교과목의 중간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김군은 성적이 중위권이어서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유서에서 “이미 한번 죽으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한달 동안 죽을 생각만 했다. 지난번에는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서 그만뒀는데 이번에는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고 썼다.
김군은 “게임이나 핸드폰을 조금만 만지고 하고 있어도 중독자 취급을 받아서 다 뺏긴다. 시험만 없었으면 친구들과 체육대회도 열심히 하고, 수련회도 갈 수 있었을 텐데…”라며 10대의 갈망을 드러냈다.
김군이 다닌 중학교의 교사는 “학교 생활에서 여태껏 문제가 없었다. 말썽을 일으켜 상담을 받은 적도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당혹해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김군의 중학교에 전문 상담교사 8명을 보내 학생들이 심리적 충격을 받지 않도록 특별교육을 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학교의 생명존중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변액보험 수수료 0%~4.5% 생명보험사마다 ‘천차만별’
■ 상갓집서 “날 좀 보소” 벨소리는 옛말…스마트폰의 품격
■ <야왕> <그 겨울…> 끝나니 SBS 드라마 볼 게 없네
■ “한달간 죽을 생각만” 했다는데…아무도 몰랐다
■ [화보] 아이 손 꼭 잡아주는 노무현 전 대통령
■ 변액보험 수수료 0%~4.5% 생명보험사마다 ‘천차만별’
■ 상갓집서 “날 좀 보소” 벨소리는 옛말…스마트폰의 품격
■ <야왕> <그 겨울…> 끝나니 SBS 드라마 볼 게 없네
■ “한달간 죽을 생각만” 했다는데…아무도 몰랐다
■ [화보] 아이 손 꼭 잡아주는 노무현 전 대통령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