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문학관
부여 신동엽문학관 내달 3일 개관
앞마당에 시 구절 설치작품
건물안엔 만년필 움켜진 흉상
육필원고 등 유품 2114점 전시 “그날이 오기까지는, 사월은 갈아엎는 달”(<사월은 갈아엎는 달>)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껍데기는 가라>)는 절창으로 유명한 신동엽(1930~69) 시인의 유품을 가지런히 모은 문학관이 시인의 고향에 문을 연다. 29일 찾은 충남 부여군 부여읍 신동엽문학관. 시인의 생가 바로 뒤편 2026㎡ 터에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들어선 문학관에 봄비치곤 거센 빗방울이 떨어졌다. 건물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나지막한 경사로를 따라 문학관 옥상으로 이어진 곳곳에 진달래가 봄비를 머금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진달래 산천>)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산에 언덕에>)라는 시구를 떠올리게 한다. 1985년 재건축·복원된 시인의 생가 뒷마당과 이어진 문학관 앞마당에는 시인의 대표 시 구절들이 바람에 휘날리듯 서 있다. 부여 출신 화가 임옥상(63)씨가 만든 설치미술 작품이다. 건축가 승효상(61)씨가 설계한 문학관 안에 들어서면 만년필을 힘껏 움켜쥔 시인의 흉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각가 심정수(71)씨가 군 보조금과 문인·시민들의 성금 등 모두 2000만원을 모아 만들었다. 유족들은 문학관에 시인의 육필 원고 737점을 비롯해 편지와 사진, 책 등 모두 2114점을 기증했다. 시인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체계적으로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대표작 <껍데기는 가라>와 서사시 <금강>의 초고에서부터 부인 인병선씨와 주고받은 연애편지까지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두루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들이 빼곡하다. 김윤태(문학평론가) 신동엽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이제까지 신동엽 시인의 시는 민족주의라는 틀로만 해석돼왔다. 문학관 건립을 계기로 분단 극복과 세계평화를 지향하고 미래성과 보편성까지 가졌던 ‘열린 시인’으로 탐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엽문학관에서는 5월3일 오후 2시 개관식을 시작으로 같은 날 저녁에는 문학의 밤, 4일에는 학술회의와 문학답사를 차례로 연다. 문의 (041)830-2723. 부여/글·사진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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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안엔 만년필 움켜진 흉상
육필원고 등 유품 2114점 전시 “그날이 오기까지는, 사월은 갈아엎는 달”(<사월은 갈아엎는 달>)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껍데기는 가라>)는 절창으로 유명한 신동엽(1930~69) 시인의 유품을 가지런히 모은 문학관이 시인의 고향에 문을 연다. 29일 찾은 충남 부여군 부여읍 신동엽문학관. 시인의 생가 바로 뒤편 2026㎡ 터에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들어선 문학관에 봄비치곤 거센 빗방울이 떨어졌다. 건물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나지막한 경사로를 따라 문학관 옥상으로 이어진 곳곳에 진달래가 봄비를 머금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진달래 산천>)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산에 언덕에>)라는 시구를 떠올리게 한다. 1985년 재건축·복원된 시인의 생가 뒷마당과 이어진 문학관 앞마당에는 시인의 대표 시 구절들이 바람에 휘날리듯 서 있다. 부여 출신 화가 임옥상(63)씨가 만든 설치미술 작품이다. 건축가 승효상(61)씨가 설계한 문학관 안에 들어서면 만년필을 힘껏 움켜쥔 시인의 흉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각가 심정수(71)씨가 군 보조금과 문인·시민들의 성금 등 모두 2000만원을 모아 만들었다. 유족들은 문학관에 시인의 육필 원고 737점을 비롯해 편지와 사진, 책 등 모두 2114점을 기증했다. 시인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체계적으로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대표작 <껍데기는 가라>와 서사시 <금강>의 초고에서부터 부인 인병선씨와 주고받은 연애편지까지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두루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들이 빼곡하다. 김윤태(문학평론가) 신동엽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이제까지 신동엽 시인의 시는 민족주의라는 틀로만 해석돼왔다. 문학관 건립을 계기로 분단 극복과 세계평화를 지향하고 미래성과 보편성까지 가졌던 ‘열린 시인’으로 탐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엽문학관에서는 5월3일 오후 2시 개관식을 시작으로 같은 날 저녁에는 문학의 밤, 4일에는 학술회의와 문학답사를 차례로 연다. 문의 (041)830-2723. 부여/글·사진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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