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군의원 등 말레이시아 연수
5일동안 공식일정 2건 빼곤 관광
시민단체 “사과하고 여비 반납해야”
5일동안 공식일정 2건 빼곤 관광
시민단체 “사과하고 여비 반납해야”
충남 청양군수와 군의원, 공무원 등이 해외출장을 다녀오자, 지역 시민단체가 “시기도 적절치 않고 명목 없는 외유성 여행”이라며 사과와 경비 반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석화 청양군수와 윤종목 군의회 부의장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말레이시아로 3박5일 공무해외연수를 갔다. 연수 목적은 신행정도시의 표본으로 알려진 행정타운 푸트라자야를 방문하고 말라카시에 교류의향서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 연수에는 이 군수 등 군 집행부 3명(480만원), 군의원 및 수행원 12명(1800만원) 등 모두 15명이 다녀와 2280만원이 들었다.
이에 대해 청양시민연대는 2일 성명을 내어 “개성공단 사태 등 남북의 긴장국면과 경기침체 등으로 국민 고통이 심각한 시기에 15명씩이나 뚜렷한 명분 없이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은 몰지각한 낭비성 해외여행이다. 공개 사과하고 여비를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실제 이들의 연수 일정표를 보면, 29일 푸트라자야 정부청사 방문과 장차관 면담, 말라카 시장과 의회 면담, 30일 말레이시아 관광청 방문 일정 외에는 카지노로 유명한 겐팅하이랜드, 왕궁, 이슬람사원, 바투동굴, 주석공장 방문 등 관광 일정으로 채워졌다.
청양시민단체는 “한 의원이 ‘일본에서 로컬푸드와 협동조합 운동, 마을 가꾸기 사례 등을 배우자’고 제안했으나 다른 의원들이 여행사를 통해 타이로 정했다가 다시 말레이시아로 변경했다. 청양군의 주간업무계획에도 군수 해외출장 사실이 기재돼 있지 않아 당당한 공무 여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상선 청양시민연대 대표는 “공무여행 비용은 임자 없는 공돈이 아니라 주민의 혈세이므로 외유성 여행 경비로 낭비하는 것은 공직자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군수와 의원 등은 반성하고 여비를 반환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청양군 관계자는 “이번 말레이시아 방문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수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청양군의 명품 가로수길 조성에 아이디어를 얻는 등 출장 성과를 얻었다”고 해명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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