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으로 개명
전남 영광원전의 이름이 27년 만에 한빛원전으로 바뀐다. 영광원전의 잦은 고장 등으로 지역 이미지 훼손이 심각하고 특산품인 굴비, 모싯잎 송편, 천일염 등 판매에 악영향을 준다며 주민들이 이름에서 영광을 빼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전본부는 3일 “영광원전이 지난 1986년 8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27년 만에 한빛원전으로 이름을 바꾸는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0일까지 사업소 이름을 변경하는 공문을 영광군에 보내고, 중순부터 로고·표지판·누리집·문서 등을 바꾸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름 변경 안건은 지난 3월 말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고, 이달 초 영광원전민관합동대책위 민간위원들의 동의를 얻었다.
이름 변경은 주민들이 지난해 말 원전 부품 납품비리 사건이 터진 뒤 원전 때문에 지역브랜드의 가치가 하락한다며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추진됐다. 당시 주민들은 “원전 이름에 영광이 들어가 있어 고장이나 사고가 날 때마다 국민들한테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 이 때문에 지역의 각종 특산물 판매가 감소하는 등 부작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를 받아들이자 영광군은 지난 2월 새 이름 공모에 나서 187건의 제안을 모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가운데 한국의 빛이라는 ‘한빛원전’과 행정리를 딴 ‘계마원전’ 등 2개를 새 이름 후보로 이사회에 올려 한빛원전으로 결정한 바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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