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제주시 영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안에 새로 지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제주 사옥 전경.
다음커뮤니케이션 제공
포털 ‘다음’ 선두로 기업 10곳
잇따라 이전하거나 집들이 준비
지역대학생 뽑고 현지 공헌사업
직원들도 “스트레스 훨씬 적어”
잇따라 이전하거나 집들이 준비
지역대학생 뽑고 현지 공헌사업
직원들도 “스트레스 훨씬 적어”
서울에서 제주로 이전한 기업들이 제주지역 현지 인력을 채용하고 사옥을 새로 짓는가 하면 이웃 돕기, 문화카페 운영, 대학생 현장실습 등으로 지역사회 밀착형 경영에 나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04년부터 제주 이전 실험을 해온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해 제주 신사옥으로 본사를 옮긴 데 이어, 국내 첫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엔엑스씨(NXC)가 최근 제주에 본사 건물을 지었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인스에스엔씨(S&C), ㈜온코퍼레이션, ㈜모뉴엘 등 중견 기업들이 잇따라 제주 사옥 신축에 나설 참이다.
이명박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추세를 되돌리려 한 데 이어 박근혜 정부도 기업 투자 활성화를 명분 삼아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터여서, 이들 기업의 행보가 더욱 관심을 끈다.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온라인게임 개발으로 이름난 엔엑스씨는 지난 2월 제주시 노형동 한라수목원 인근에 새 사옥을 완공했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새 사옥(5945㎡)엔 오름, 바다, 바람 등 제주의 상징들이 형상화됐고, 텃밭과 게임룸·북카페 등이 들어섰다. 엔엑스씨 직원 50여명과, 2011년 이전한 계열사인 넥슨네트웍스 직원 250여명이 근무한다.
엔엑스씨는 2009년 본사를 제주로 이전한 이래 넥슨네트웍스 등의 채용 인력 80%를 제주 출신으로 뽑았다. 용담해안도로 근처에서 운영하는 문화카페 ‘닐모리동동’의 수익금을 올레길을 열어온 사단법인 제주올레 등에 지원하고 제주지역 문화다양성 지원 기금 등으로 내놓고 있다. 올 7월엔 제주 본사 옆에 컴퓨터박물관을 열어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조망해 미래를 상상하는 공간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안에 완공한 ‘다음스페이스’(9184㎡)에 지난해 4월 본사를 이전했다. 제주 본사에서 300여명이 근무하고, 서울지사에선 비즈니스팀 등 1000여명이 일한다. 2004년 4월 인터넷지능화연구소 직원 16명이 제주로 옮기면서 시작한 ‘즐거운 실험’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결과다. 인터넷 운영 서비스 회사인 ㈜다음서비스가 제주에 설립되면서 5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2007년부터 제주대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회사 임직원들이 정보통신 실무 중심으로 강의하고 학생들에게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한 뒤 일부를 채용하고 있다. 이웃의 사연을 누리꾼이 올리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심사해 돕는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이란 지역공헌사업도 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의 정보통신(IT) 가전 수출업체 온코퍼레이션도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짓는 사옥(7228㎡)에 이달 중 이전하며, 서울에 있는 로봇청소기업체 모뉴엘 등 중견 기업들의 제주행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 기업이 제주 이전을 본격화하기로 한 결정에는 현지 근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작용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해 7월 제주 근무 직원들에게 설문조사해보니 ‘만족한다’는 직원이 전체 응답자의 90.3%에 이르렀다. 성용제(35·구매팀)씨는 “아내, 딸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딸을 학교에 데려다준 뒤 출근해도 시간이 남는다. 가족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엔엑스씨의 전은비(33) 인사총무팀장은 “2009년 본사 이전 때 제주로 이사했을 땐 ‘연고 없는 곳에서 잘 살 수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젠 평일 저녁에도 집 앞 바다에 나가 미역도 줍고 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김창훈 제주도 투자유치과 국내권유치 담당은 “지난달까지 사옥을 착공하거나 공사중인 제주 이전 기업은 10곳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수준 높은 교육여건 등의 조건이 어우러져 기업 이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과 대학, 자치단체가 지역인재를 키워 고용으로 연결시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서울에서 제주로 본사를 옮긴 엔엑스씨(NXC) 직원들이 지난 2월 제주시 노형동 한라수목원 근처에 완공한 새 사옥의 게임룸에서 당구를 즐기고 있다. 엔엑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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