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선(1954~1998)
‘5월 광대’ 박효선 분석 논문 나와
시민군서 빠져 나온 죄책감 딛고
18년간 ‘항쟁의 연극적 실천’ 계속
시민군서 빠져 나온 죄책감 딛고
18년간 ‘항쟁의 연극적 실천’ 계속
“그는 어떻게 죽었수?”(남2)
“도청 건물을 지켰어. 몇 사람이 항복하자고 몇 사람이 절망적으로 소리쳤지. 그는 명분 없는 항복은 옳지 않다고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했어. 총알이 가슴을 관통했고 허벅지에 수류탄이 터졌어.”(남1)
“(소리친다) 형은 잔인해. 왜 그런 사실을 진작 얘기하지 않았지?”(남2)
극작가이자 연출가이며 배우였던 박효선(사진·1954~1998)의 작품 <잠행>의 한 대목이다. 대화의 주인공은 윤상원(1950~1980)이다. ‘시민학생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 80년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윤상원은 박효선의 극회 광대와 노동야학의 선배였다.
김도일(50·조선대 기초과학대 강사)씨가 <한민족어문학회>(등재학술지) 4월호에 ‘박효선 희곡에 나타난 주제의식 연구-희곡집 <금희의 오월>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김씨는 5월항쟁을 겪고 도피하던 시절의 체험을 쓴 <잠행>, 전남대생 이정현씨의 항쟁 참여와 가족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금희의 오월>(1988),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주인공 문부식과의 면담을 통해 쓴 <부미방>(1989), 전남대 오수성 교수의 심리 극본을 대폭 가필 수정한 <모란꽃>(1993), 5월 항쟁 지도부 기획실장 김영철의 아내 김순자의 이야기를 그린 <청실홍실>(1997) 등 5편을 분석했다.
박효선은 1980년 <한씨연대기> 연습 중 5·18이 일어나자 극회 광대 단원들과 항쟁에 참여해 <투사회보>를 제작했고, 시민군 지도부의 홍보부장을 맡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마지막 밤 총을 든 채로 도청 근처를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갔던 죄의식”이 남아 있었다. 김씨는 “박효선은 <잠행> 탈고를 계기로 5월 이후 살아남은 자로서의 죄책감을 극복하고 오랜 잠행에서 벗어나 연극을 통해 자신의 항쟁을 계속했다”고 분석했다.
김씨는 “<금희의 오월>은 서사극과 사실주의극, 그리고 마당극을 결합한 역동적 무대극이자 광주의 5월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1983년 극단 토박이를 설립해 오월 연극에 열정을 바쳤던 박효선은 1998년 과로로 생을 마감했다. 김씨는 “그의 작품의 세계는 5·18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에 놓여 있고, 항쟁의 연극적 실천이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연극으로 치열하게 ‘광주 5월’을 이야기했던 박효선의 예술관과 연극 활동에 대한 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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