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 “낡은 장비로 무리한 작업” 주장…3명 부상
12일 오전 10시35분께 전남 목포시 용해동 ㅈ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높이 40m 크레인이 넘어져 작업하던 노동자 6명 가운데 김아무개(57)씨와 심아무개(52)씨 등 2명이 숨지고, 오아무개(46)씨 등 3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는 15층짜리 아파트 골조 공사를 위해 설치했던 티(T)자 모양의 크레인을 해체하던 중 가로 방향의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일어났다.
사고 순간 크레인에 올라가 있던 노동자 5명 중 김씨 등 2명이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오씨 등 2명은 무너진 구조물에 끼여 다리 등을 다쳤고, 서아무개(47)씨는 허리를 다친 채 조종석에 갇혀 있다 3시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이 일했던 노동자들은 “타워크레인 상부의 와이어와 크레인 하단을 이어주는 섬유 소재의 슬링벨트 등이 낡아 끊어진 채로 발견됐다”며 낡은 장비로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 노동자는 “시행사가 애초 지난달 초에 크레인을 해체할 계획이었으나 공사가 늦어지자 평소에는 작업하지 않는 일요일에 해체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선대 목포경찰서 형사과장은 “목격자와 부상자,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해 어떤 부분에 과실이 있었는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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