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시간 줄이려 ‘무리한’ 배관작업
동료 “알았다면 안 들어갔을 것”
동료 “알았다면 안 들어갔을 것”
사고로 하청업체 노동자 5명이 숨진 충남 당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전로 3호기 내화벽돌 교체 작업을 마치기 전에 노동자들의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는 아르곤가스의 배관을 전로에 연결했다고 시인했다. 가스 유입·누출에 따른 사고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가스 배관을 차단하고 작업을 마친 뒤 가스 배관을 다시 연결해야 한다. 유족들은 “현대제철 쪽이 공기를 줄여 조업 재개 시간을 당기려고 작업자가 있는데도 아르곤가스를 전로에 채워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반발했다.
현대제철 쪽은 11일 오후 4시30분께 유족들에게 사고 경위 브리핑을 하고 사고 현장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회사 쪽은 “하청업체인 한국내화 노동자들의 전로 보수 공사가 끝나기 전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아르곤가스 배관을 연결했다. 사고 10여시간 전인 9일 오후 1~5시 사이 설비·보수 하청업체 ㅅ사에 맡겨 선행 작업으로 가스 배관을 연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지금까지 24차례에 걸쳐 전로 보수 공사를 하면서 22차례 정도는 관행적으로 전로 작업을 마치기 전에 가스 배관 공사를 했지만 문제가 없었다. 밸브 오작동 등 아르곤가스가 전로에 유입돼 사고가 난 직접 원인은 경찰 등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설명을 들은 유족과 노동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 대표 홍석훈(39)씨는 “회사 쪽이 공사 기간을 단축해 조업 시간을 당기려고 무리하게 선행 작업을 벌인 것이 사고의 직접 원인이 됐다. 결국 현대제철이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몬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전로 보수 작업에 투입됐던 한국내화 쪽 한 노동자는 “현장의 ‘작업허가서’를 보면, 당시 작업이 마무리된 뒤(10일 아침 7시 이후) 배관 연결 공사가 이뤄져야 한다. 가스 배관이 연결된 줄 알았다면 당연히 전로 안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현대제철이 우리를 속인 채 배관이 연결돼 10시간 이상 가스가 새어 나온 전로에서 작업을 하게 했고, 동료들이 억울하게 숨졌다”고 밝혔다.
전준현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근로감독관은 “전로 작업 종료 전 배관 작업을 지시하고, 그 작업(배관 연결)이 사고의 원인이 됐다면 문제다.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을 조사한 뒤 적절한 조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남희 당진경찰서 수사과장은 “전로 바닥의 아르곤가스 배관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맡기는 등 사고 원인·경위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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