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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행사때 5180명 합주 ‘없던일로’

등록 2013-05-13 20:30수정 2013-05-13 22:52

광주 남구, 오카리나 공연확정 뒤
“연휴라 곤란” 학부모 반대 거세자
24일로 연기 통보…시민마당 취소
광주 남구가 5·18 민중항쟁 33돌 시민참여 무대로 18일 금남로에서 열 예정이었던 오카리나 합주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빈축을 사고 있다.

5·18민중항쟁 33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13일 “광주 남구청이 오카리나 합주 공연을 24일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해 왔지만 대체할 공연을 마련하기가 힘들어 시민마당 무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구는 3500만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주민·학생 5180명이 참여하는 오카리나 합주를 하기로 기념행사위와 합의한 뒤, 공연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념행사위는 지난달 20일께 ‘5·18 시민마당 불러라, 평화의 노래를’이라는 행사의 주요 공연으로 남구에서 주관하는 오카리나 합주 공연을 확정했다. 남구 오카리나 합주단 5180명은 18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금남로 무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등 5~6곡을 합주하고 난장 공연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앞서 남구는 지난해 10월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초·중·고 학생과 노인 등 1만5000여명이 참여하는 오카리나 합주 공연으로 언론의 대대적인 조명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남구는 지난 6일 기념행사위에 “오카리나 합주 공연을 24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남구는 5180명의 오카리나 합주단 가운데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각급 초·중·고교 학교 학생들 상당수가 “부모들의 반대로 참여하기 힘들다”고 하자 공연 연기를 결정하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부모들은 “17일부터 연휴인데 왜 무리하게 참여시키려 하느냐”며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 문화정책계 담당자는 “어르신과 주민들은 연습을 해도 연주가 서툴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합주가 힘들다고 판단해 연기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념행사위는 “남구 오카리나 합주 공연을 대체할 무대를 준비할 시간이 없다”며 참여가 가능한 인원만으로 규모를 축소해 무대를 꾸리자고 남구에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사 자체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18일이 토요일이어서 외지에서 참배객들이 금남로 등지를 많이 찾을 것이다. 남구가 기념행사위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구 1개, 경북 안동 1개, 대전 2개, 제주 2개 등 다른 지역 오카리나팀과 서울의 시민 ‘평화의 합창단’ 등의 회원들은 18일 시민마당에 함께 참여하기 위해 공연을 준비하다가 취소 소식을 듣고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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