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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박근혜정부 5·18기념식도 반쪽되나

등록 2013-05-14 20:42

‘임을 위한 행진곡’ 식순 포함 요청에
보훈처 “합창·제창 여부 결정 안돼”
단체들 “내일까지 입장없으면 불참
보훈처장 사퇴요구 천막농성 할 것”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5·18 민중항쟁 기념식이 반쪽 행사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18단체와 광주지역 50여 시민·사회단체는 14일 “내일(15일) 낮 12시까지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5·18 기념식 공식 식순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기념식에 불참할 것이며,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사퇴를 요구하기 위한 천막농성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애초 13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5·18단체 등의 설득에 따라 15일 정오까지 보훈처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기로 했다. 김공휴 5·18구속부상자회 대변인은 “보훈처가 공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 내일 정오까지 입장을 발표하지 않거나, 이 노래를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할 경우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천막농성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지역 50여 시민·사회단체는 15일 저녁 8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5·18 민중항쟁 33돌 기념행사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나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영정 광주·전남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5·18 기념곡을 제정하려고 했던 보훈처가 올해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 제창을 배제하려는 것은 5·18 민주화운동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보훈처는 기념식 개최 나흘을 앞두고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3~4월 세차례에 걸쳐 보훈처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공식 식순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5·18단체들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식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제외되자 보훈처가 주관하는 기념행사 참석을 거부했다. 보훈처는 2011년과 2012년 5·18 기념식 때 공식 행사 기획에는 제외하고 행사 당일 합창단의 합창만 슬그머니 집어넣어 ‘꼼수 진행’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보훈처 기념사업과 관계자는 “5·18 기념식 때 공식 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포함되지만, 합창단 합창과 참석자 제창 중 어느 것으로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 시민들의 요청 사항을 잘 알고 다방면으로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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