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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업무과중 호소’ 사회복지공무원 또 숨져

등록 2013-05-15 20:17

충남 논산시 9급…열차에 치여
일주일전 일기엔 “아침이 두렵다”
사회복지 공무원이 과중한 업무를 호소하는 글을 남기고 숨졌다. 올해 들어서만 4번째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특별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오전 1시41분께 충남 논산시 덕지동 호남선 철길에서 논산시 사회복지과 공무원 김아무개(33)씨가 익산발 용산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김씨는 7일자 일기에 “나에게 휴식은 없다. 일이 자꾸만 쌓여만 가고…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고 적었다. 그는 사고 전날인 14일 밤 10시30분까지 부서 직원과 술을 함께 마신 뒤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평소 술이나 담배를 거의 하지 않는데, 사고 전날 술을 마셨고, 유품으로 담배가 발견됐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느냐. 업무 외에 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자살이 아니라 술에 취한 김씨가 평소 집과 시청을 걸어서 오가는 길에서 미끄러져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유족과 부서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사회복지직 9급 공무원으로 신규 임용된 뒤 논산시 사회복지과 장애인담당에서 일해온 김씨는 장애인협회와 지원센터, 거주시설 운영비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 2월부터는 평일에도 밤 11시를 넘겨 퇴근한데다 토요일·일요일에도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등 거의 하루도 쉬지 못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지난달 8~22일 사회복지 공무원 5966명에게 물어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27.5%가 ‘최근 1년간 자살 충동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김씨가 숨진 논산시는 조사 대상 기관 113곳 가운데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공무원 수가 70% 이상인 ‘고위험도’ 기관에 들었다.

논산/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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