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민주화 함성 담긴 ‘사적지’
시, 철거뒤 잔디광장·주차장 짓기로
전문가 “공익커뮤니티센터 바람직”
시, 철거뒤 잔디광장·주차장 짓기로
전문가 “공익커뮤니티센터 바람직”
5·18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역사공간으로 꼽히는 전일빌딩을 보존해 게스트하우스나 시민커뮤니티센터 등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는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 일대에 ‘민주평화광장’ 조성 계획 중 2단계 사업으로 광주시 동구 금남로1가 1번지에 있는 전일빌딩을 철거한 뒤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지상 2층과 지하에 주차장을 건립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전일빌딩 관리주체는 2011년 138억1165만원에 매입한 광주도시공사다. 입주업체 23곳이 6월 말까지 나가면 7월부터 전일빌딩에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다. 1968년 12월10일 7층 건물로 들어선 전일빌딩은 4차례 걸쳐 증축돼 10층으로 완공됐다. 광주도시공사가 지난 4월 한국구조안전기술원에 구조물 안전진단을 의뢰한 결과, 건물이 재해 위험이 있는 D등급에 가까운 수준으로 나와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가 전일빌딩을 철거하려면 외환은행이 갖고 있는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추가로 약 60억원을 들여야 한다. 과거 광주일보사가 있던 전일빌딩 건물과 터 일부 지분을 외환은행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축·역사계 인사들은 “5·18의 중요한 역사공간인 전일빌딩을 커뮤니티센터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일빌딩 앞에선 계엄군의 집단발포가 있었고, 전일빌딩 옥상은 계엄군의 광주 진압에 맞서 시민군이 마지막까지 싸웠던 공간이다.
송선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민주평화공원을 조성하면 전일빌딩뿐 아니라 5·18의 또 하나의 중요 사적지인 옛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 터까지 사라진다”며 “역사적 가치가 큰 건물을 흔적 자체를 없애는 것보다 게스트하우스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호 메이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광주시가 이 건물을 공익커뮤니티센터로 만들어 시민·사회·문화단체 등이 광주 공동체를 위해 좋은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용준 조선대 교수(건축학과)는 “5·18 민주화운동을 바라봤던 대표적 건물 중 분수대 옆 수협 건물이 헐려 이제 몇 곳이 남지 않다”며 “아시아문화전당 주차장은 오히려 충장로 끝자락에 위치해 사람들을 걷게 해야 도심 활성화 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일빌딩을 안전하게 보수하고 리모델링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쪽은 “민주평화광장 조성 2단계 사업은 구상 단계로, 아직 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며 “전일빌딩을 헐고 옥외 주차장을 만들려고 했던 것 대신 지상 2층과 지하로 규모를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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