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해도까지 시행…14개 읍·면 혜택
버스삯 인하되고 기사는 군이 채용
이용객 4배 늘어…다른 시도 ‘본보기’
버스삯 인하되고 기사는 군이 채용
이용객 4배 늘어…다른 시도 ‘본보기’
전남 신안에서 전국 처음으로 버스 공영제가 전면 시행된다.
신안군은 지난 20일부터 14개 읍·면 가운데 마지막 남은 압해도의 공영버스 운행에 들어갔다. 군은 20개 마을 주민 4100명을 위해 버스 대수를 2대에서 3대로 확충했다. 운행 횟수는 6개 노선 6회씩 운행에서 7개 노선 8회씩 운행으로 늘렸다. 첫차는 오전 6시로 40분 앞당겨졌고, 막차는 오후 8시40분으로 40분 늦춰졌다. 압해도에 공영버스가 도입되면서 신안의 14개 읍·면 섬에는 모두 공영버스가 다니게 됐다.
군은 애초 민간기업들이 영리를 위해 버스를 운영하면서 불규칙한 배차와 잦은 운행 중단, 수익노선 집중 배차 등으로 주민의 불만이 높아지자 공영버스를 추진했다. 군은 △섬 주민 이동권 확보 △높은 버스삯 인하 △양질의 서비스 제공 등을 내걸고 버스 공영제를 추진해 2007년 임자도, 2008년 하의도, 2009년 안좌도 등지의 공영화를 성사시켰다. 이에 따라 공영버스는 1권역인 임자·지도·증도 9대, 2권역인 자은·암태·안좌·팔금도 9대, 3권역인 비금·도초도 5대, 4권역인 하의·신의·장산도 6대, 5권역인 흑산도 3대 등으로 35대까지 늘어났다.
이를 위해 군은 2008~2012년 76억원 투자했고, 한해 20억원의 기사 인건비, 유류비, 차량 유지비를 권역별 공영버스 운영협의회에 지원한다. 권역별 운영협의회는 수익이 아니라 공익을 기준으로 노선을 짜고, 버스를 운행하는 구실을 맡는다. 적자 업체에서 고용 불안에 시달리던 버스기사 40명은 군의 기간제 근로자로 신분이 안정됐다. 이들은 월 180만원을 받으며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다.
버스삯은 일반 1000원, 학생 500원 등으로 책정됐고, 65살 이상 노인은 무료로 이용하게 했다. 65살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주민 4만5000명의 29%를 차지한다. 주민들은 1000~1800원 하던 버스삯이 1000원으로 낮아진데다 모든 마을에 빠지지 않고 버스가 들어가자 버스 공영제를 반겼다. 이 덕분에 버스 이용자는 공영제 도입 이전 20만명에서 지난해 80만명으로 4배가 늘어났다. 버스 공영제가 오지 주민의 호평을 받자 홍천·삼척·옹진·경산·장흥 등 전국 9개 자치단체에서 외곽지역 교통 불편 해소와 식당·병원 등 관내 상권의 활성화를 이룬 본보기로 배워 가기도 했다.
최도청 군 교통행정 담당은 “노선 설정과 운행 시간도 운영 이익보다는 주민 편의를 우선으로 했다. 주민의 호응이 높은 만큼 올해는 본도와 떨어진 고이·병풍·반월도 등 3개의 작은 섬에도 공영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공영제 시행에 적지 않은 예산이 들었지만 서민 대중한테 교통편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섬 지역의 경제과 상권이 살아난다는 점에서 공공투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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