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김대중 평화·인권정신 널리 알리겠다”

전윤철(74) 전 감사원장

전윤철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초대 이사장

목포 삼학도 터에 6월 개관
“유품 확보 뒤 특별전 기획
민주주의 배움터 활용할 것”

“국제 금융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사회보장 정책을 선도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탁월한 지도력을 국내외에 제대로 전달하고 계승하도록 애쓰겠습니다.”

재단법인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의 초대 이사장을 맡은 전윤철(74·사진) 전 감사원장은 23일 “이 땅에 민주주의와 인권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한 그분의 사상과 철학을 살아있는 교훈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날 서울 논현동 한 식당에서 열린 발기인 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전시하고, 사상과 철학을 연구하는 기념관을 운영하는 데 적임자라는 이유로 그를 천거했다. 그는 국민의정부 시절 비서실장과 부총리, 감사원장 등을 지냈다.

“김 전 대통령은 실질적인 정권교체를 이뤘고, 아이엠에프(IMF) 외환위기를 극복했으며, 양극화를 해소하는 사회보장 정책으로 공존을 시도했다. 또 탄압과 압제 속에서도 소통과 화합을 위해 노력했던 분이다.”

그는 “기념관이 비록 목포에 있지만 김 전 대통령이 화해와 용서, 소통에 주안점을 두는 정치를 해오신 만큼 전국 각지 각계각층의 의견과 제안을 들어 운영하겠다. 국제정치에서 평화와 인권을 강조했던 통치철학을 나라 밖에 알리는 사업도 펼치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전시유품 확보와 특별기획 전시, 교육·연구 활동 지원, 국내외 저명인사 초청 세미나 개최, 기부금품 모금’ 등을 활동 목표로 삼았다. 오는 31일까지 전남도에 설립허가를 신청하고 6월 안에 설립 등기를 마친 뒤 안전행정부에 기부금품 모금기관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명예이사장은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장, 부이사장은 김성재 전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이 맡는다. 발기인으로는 김정길 전 법무부 장관,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박성철 신원그룹 회장 등이 참여했다. 또 김옥두(김대중평화센터 이사)·윤철상(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 전 의원, 남궁진 전 문화부 장관,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 등도 이름을 올렸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200억원을 들여 목포시 산정동 삼학도 일대 터 1만5600㎡ 터에 연면적 4677㎡, 지상 2층, 높이 14.1m 규모로 자리했다. 새달 15일 6·15 남북정상회담 13돌을 기념해 개관한다.

광주/안관옥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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