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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말이 아닌 기록이 광주항쟁의 진실 말할 것”

등록 2013-05-28 19:42수정 2013-05-28 21:01

정수만(67) 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정수만(67) 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
발품팔고 사재털어 기록 찾아 저장
백서발간 위해 모은 자료 수십만장
“진실규명만이 역사 왜곡·폄훼 막아”
“5·18의 모든 것은 말이 아닌 기록으로써 역사적 평가가 가름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18 역사’ 연구자인 정수만(67·사진) 전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은 28일 5·18 민중항쟁의 역사가 왜곡·폄훼되는 가장 큰 원인에 대해 “5·18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5·18 진상을 밝히고자 1987년부터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국회와 정부기록물보관소, 육군본부, 검찰, 경찰, 국군통합병원, 기무사 등 기록이 있을 만한 곳은 어디든 찾아다녔다. 미국·독일·일본 등에도 사재를 털어가며 돌아다녔다. 날짜별, 사망 유형별, 장소별 자료뿐 아니라 관련된 자료는 무엇이든 복사하고 파일로 저장해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었다.

“20여년 전 1300만원짜리 복사기를 사서 5·18 기록을 복사해 제이피지(JPG) 파일로 만들어뒀어요.”

그는 21년 동안 맡았던 유족회장을 지난해 12월 그만뒀다. <5·18 백서>를 펴내기 위해서다. 그가 모은 자료는 수십만장이지만,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자신도 가늠할 수 없다. “목차만 300쪽 분량”이라고 했다. 일단 5·18 당시 일지와 구체적 상황 등을 요약해 120쪽으로 작성했다.

그 자신 5·18 때 계엄군 총탄에 둘째 동생(30)을 잃었다. 인쇄업을 하던 그는 이후 진상 규명과 피해 보상,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투사’가 됐다. 옥고도 치렀다. ‘5·18 학살자 재판 회부를 위한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그는, 95년 5·18 특별법 제정으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발족되자 검찰의 현장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공동대책위의 수사대책 실무위원장을 맡았다. “검찰은 96년 2월 전두환·노태우 등 핵심 피의자를 군사반란과 내란죄로 기소했지만, 광주 시민을 학살한 혐의로는 직접적으로 기소하지 못했어요.” 그는 이를 “미완의 처벌”이라고 표현했다.

정 전 회장은 2003년 ‘광주사태는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일으킨 폭동’이라는 광고를 게재한 혐의(명예훼손)로 구속기소된 지만원씨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왜곡된 주장을 팩트로 조목조목 반박했다”고 했다. 최근 5·18 역사 왜곡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한 그는 “역사 교육을 강화하고, 5·18 진실을 후세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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