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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시설물 안전사고 위험

등록 2013-06-06 22:12수정 2013-06-07 08:14

보일러 물·가스 새고…물탱크는 고장나 화재 무방비

학교쪽 “당장 안전상 큰 문제 없다”
용역업체에 관리 맡긴채 수수방관
서울시립대학교의 주요 시설물이 고장난 채로 몇 달 동안 방치돼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 서울시립대 분회의 설명 등을 종합하면, 시립대 본관의 지하 보일러 등은 누수와 가스 누출로 최악의 경우 폭발의 위험을 안고 있다. 자연관 지하의 물탱크는 밸브 고장으로 소화전과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형 화재로 번질 수도 있다.

본관 지하 보일러의 경우, 가동할 때 보일러 내부 수위를 측정하는 수면계에서 증기가 누출됐다. 내부의 높은 수압으로 증기가 누출되는 틈새가 터지면 작업 노동자가 다칠 수밖에 없다. 또 보일러 과열로 증기가 대규모로 누출되면 폭발할 위험도 안고 있다. 지난겨울엔 보일러 아래에서 물이 새는 바람에 물통을 받쳐두기도 했다.

언무관에 설치된 5톤짜리 보일러는 2011년부터 가동할 때마다 가스 냄새가 심했다고 한다. 보일러 안전관리자도 심한 가스 냄새에 놀라 가스 폭발 위험을 두려워해 자리를 피할 정도였다. 시립대와 용역업체 쪽은 그때마다 수리해 고쳤다고 하지만, 노동자들은 가스 누출이 반복된다고 얘기했다. 같은 건물의 다른 7톤짜리 보일러도 올해 2월 말부터 누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자연과학관 지하의 물탱크는 자동급수 밸브가 지난 3월 말부터 두 달 넘게 고장나 있다. 만약 이곳에서 불이 난다면 물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소화전 및 스프링클러가 작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큰불이 나면 속수무책인 것이다. 이밖에 전농관 지하 1층에 있는 변전실 천장에 설치된 스팀배관도 물이 새고 있어 작업자들은 감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박노욱 부분회장은 “현장 작업자들이 관리소장한테 이런 사안들을 계속 보고했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립대 쪽은 시설관리를 외부에 위탁했으니 자신들 책임이 아니라는 태도를 고수해 왔다. 이 대학의 시설물 관리는 용역업체인 제이에스(JS)씨밀레가 맡고 있다. 박 부분회장은 “시설물 점검 인력을 늘려야 하고, 고용 형태도 외부 용역이 아닌 직접 고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립대 관계자는 “시설물 관리의 일차적 책임은 용역업체 쪽에 있다. 당장 안전상에 큰 문제는 없다. 고장난 시설물에 대해서는 수리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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