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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여대생 납치 용의자가 남긴 유서에…

등록 2013-06-10 18:21수정 2013-06-10 22:42

전남 순천에서 여대생을 납치한 혐의(특수강도)로 공개수배를 받던 20대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오후 2시30분께 전남 순천시 석현동 한 제각 주변에서 정아무개(24)씨가 나무에 목을 매어 숨져 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했다. 경찰은 정씨의 문중 선산 주변을 수색하던 중이었다.

현장에서는 “부모와 누나 등에게 미안하다. 이렇게는 살 수가 없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정씨의 손에는 흉기 등으로 자해한 흔적도 있었다.

경찰은 수배된 정씨가 심리적 부담 등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씨는 이미 붙잡힌 정아무개(23·구속)씨와 함께 지난 5일 밤 9시께 순천 한 초등학교 앞에서 여대생(23)을 차량으로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7시간여 만인 이튿날 오전 3시5분께 순천의 공원 앞 화장실에 ‘배가 아프다’고 들어간 뒤 탈출했다. 정씨 등은 피해자의 원룸에 침입해 현금 2300여만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숨진 정씨의 고교 동창생의 여자 친구로 평소 안면이 있는 사이였다.

경찰은 지난 6일 밤 정씨를 전북 전주에서 붙잡아 구속하고, 정씨를 수배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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