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 옴천면 정정리 들판에 2010년 조성된 생태 연못. 전남도청 제공
들판·물길에 있는 작은 웅덩이
가뭄해갈·논 먹이망 형성 구실
전남도 “올해 300곳 추가 조성”
가뭄해갈·논 먹이망 형성 구실
전남도 “올해 300곳 추가 조성”
논 안에 만든 연못 ‘둠벙’이 농업용수 저장, 생물다양성 증진, 휴식공간 제공 등 여러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남도는 10일 “2007~2012년 6년 동안 둠벙 425곳을 조성하고, 올해도 300곳을 설치하고 있다. 둠벙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도농업기술원 등지에서 엄밀하게 조사와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둠벙은 물웅덩이의 전라도 사투리로 들판이나 물길에 있는 연못 따위 작은 저수지를 이른다. 농업기관에서는 면적 66~99㎡, 깊이 1.5~2.0m 규모의 웅덩이를 둠벙으로 분류한다. 둠벙은 수생생물의 보고이자 가뭄 해갈의 원천으로 환경·농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남에 있는 둠벙 425곳을 종류별로 보면, 강수에 의존하는 괸물형이 163곳, 지하수와 지표수 혼합형이 207곳, 지하수가 솟아나는 샘물형이 55곳이다. 전체 둠벙의 70%는 수도작(벼농사)에, 30%는 밭작물에 활용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전국 5개 지역의 둠벙이 있는 논과 둠벙이 없는 논을 비교한 결과, 물속에 사는 무척추동물의 밀도가 둠벙 논이 없는 논보다 2.7배 높았다. 평균적인 생물종 다양도는 둠벙 논에서는 59종 5만274개체, 없는 논에서는 50종 1만8662개체로 확인됐다.
둠벙 논에서는 하루살이목, 잠자리목. 딱정벌레목 등의 종수가 더 다양했고, 연체동물문과 환형동물문 등 물속에서만 이동할 수 있는 종류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둠벙이 농업생태계 안의 생물다양성을 증진한다. 논 안에서 안정적인 먹이망이 형성돼 병해충의 자연조절, 잡초성장의 억제, 물질순환 증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남도도 지난해까지 세차례 인공 둠벙과 자연 둠벙을 비교해, 평균 생물종수는 자연 둠벙이 22종 349마리, 인공 둠벙은 18종 322마리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실잠자리·논우렁이·물달팽이 등의 물속 생물의 개체수를 보면 인공 둠벙이 자연 둠벙의 92%에 육박했다. 또 인공 둠벙을 조성한 지 4~5년이 지나면 맑은 물에 사는 다슬기 따위가 발견되기도 했다.
도 친환경농업과 김기문씨는 “올해까지 전남에는 둠벙이 700여곳으로 늘어난다. 66~99㎡(20~30평)짜리 물웅덩이 한 곳을 만드는 데 200만~300만원이 들지만 수질 정화와 생태 보존의 가치는 몇 곱절에 이른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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