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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슈퍼들, 대형마트 맞서 ‘을들의 물류창고’

등록 2013-06-12 20:26

광주 34곳 힘모아 마련 완공식
유통구조 줄여 가격 10% 절감
동네 작은 슈퍼마켓들이 힘을 모아 공동 물류창고를 완공해 눈길을 모은다.

광주지역 슈퍼마켓 34곳이 참여하는 에스엠(SM)슈퍼마켓협동조합은 12일 광주시 북구 연제동에서 물류창고 완공 기념식을 열었다.

물류창고는 건물 면적 3300㎡,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농수축산물, 청과 등의 창고시설과 상품 입출하장, 냉동·냉장창고 등 시설, 지게차 등의 물류장비를 갖추고 있다. 물류 창고는 생산자→영업본부→영업소→물류센터→소상공인의 5단계 유통구조를 생산자→물류센터→소상공인 3단계로 단축해 10% 정도 싼 값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 물류창고는 회원들뿐 아니라 매장면적 300㎡ 이하의 일반 슈퍼마켓과 골목가게 및 전통시장 점포주들도 회원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고 이용할 수 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광주지부 소속인 에스엠슈퍼마켓협동조합은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골목상권 진출에 맞서 자구책 차원에서 공동 물류창고를 마련했다. 광주에선 첨단2지구, 매곡동, 운암동 등지에 대형마트가 입점을 시도하는 상황이어서 동네 슈퍼마켓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원들은 “유통과정 축소로 매입 단가를 낮추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하는 것이 대기업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한 뒤, 물류창고 건립을 위한 기금을 모았다.

장귀환(52) 에스엠슈퍼조합 조합장은 “대형마트 입점저지대책위원장을 맡아 대기업 대형마트 입점 저지 운동을 하면서 동네 슈퍼마켓들이 살아남으려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30명이 운영하는 34곳 점포가 힘을 모아 자력으로 물류창고를 마련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다른 동네 슈퍼마켓들의 영업을 침해하지 않고 상생의 방안을 찾기 위해 똑같은 조건으로 물류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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