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양 6대주를 형상화한 노벨평화상 기념관. 목포시 제공
노벨평화상 수상·일대기 한눈에
옥중편지·육성기록 등 4830점 전시
옥중편지·육성기록 등 4830점 전시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의 사상과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기념관이 전남 목포에 문을 연다.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개관식이 15일 오후 2시30분 목포시 산정동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앞 광장에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호 여사 등 김 전 대통령 가족, 외교사절과 국회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 기념관은 노벨평화상을 받은 김 전 대통령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고, 그가 꿈꿨던 민주·인권·평화의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전시·연구·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기념관은 200억원을 들여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 일대 터 1만5600㎡에 지상 2층, 연면적 4677㎡ 규모의 건물 두 동으로 지어졌다. 한 동은 전시 공간으로, 한 동은 연구·교육 등을 위한 컨벤션 공간으로 쓰인다.
전시동에는 김 전 대통령이 2000년에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과 상장, 선정 이유서, 기념주화 등이 전시됐다. 이곳은 2000년 시상식 장소인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의 구조를 본떠 만들었다. 1901~2012년 노벨상을 받은 인사와 단체를 소개하는 공간도 배치해 노벨상의 가치와 권위를 알려주고 있다.
고난과 영광이 교차했던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전시실도 마련됐다. 이곳에는 유신 직후 도쿄 납치, 청주교도소 수감, 15대 대통령 당선, 6·15 남북 정상회담 등 역정이 사진과 영상에 담겼다. 유품과 어록 일부도 그의 인품과 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깨알 같은 글씨로 써 보낸 옥중 편지를 비롯해 묵주, 돋보기, 필기구, 지팡이, 학적부 등이 눈에 띈다. 장충단공원 연설과 대통령 취임사 등 육성 기록도 들어볼 수 있다. 부인인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퇴임 뒤에 탔던 승용차와 노벨상 수상 당시 입었던 의상을 기증해 방문객들이 고인의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시된 자료는 4830여점에 이른다.
전시 공간에 들어가면 김 대통령 부부의 실물 크기 밀랍인형이 방문객을 맞는다. 대통령 집무실을 재현한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면 전자우편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임재호 목포시 관광사업과장은 “한달 동안 무료로 개방하고 이후에는 어른 3000원의 관람료를 받아 운영에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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