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입상자 과학경시대회 잘못 발표
입상 번복된 학생 32명에게 상품권 전달
입상 번복된 학생 32명에게 상품권 전달
광주시교육청이 과학경시대회 입상자를 발표했다가 나흘 만에 번복하면서 입상이 취소된 중학생 30여명한테 5000원짜리 상품권 한 장씩을 전달해 눈총을 사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 1일 광주화정중에서 중학생 238명, 고교생 191명 등 학교 대표 429명이 참가한 중·고 과학경시대회를 열었다. 이어 지난 7일 채점을 마치고 금상·은상·동상 등 입상자 147명(중 60명, 고 86명)의 명단을 학교에 통보했다. 하지만 일부 중학교 교사들이 “평소 과학이 우수했던 학생들이 탈락하고, 그보다 떨어졌던 학생들이 입상했다”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교육청은 20문항으로 출제된 중학용 시험지의 답안과 채점, 이기와 합산 등 석차 산정 과정을 재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응시자 238명 가운데 107명의 점수 합산에 오류가 있었음을 학인했다. 담당자가 엑셀프로그램에 명령을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합계를 내면서 일부 점수가 누락된 것이다.
교육청은 11일 재합산한 점수를 토대로 입상자 명단을 부랴부랴 정정했다. 이미 입상이 발표된 32명이 탈락했고, 22명은 금·은·동 순위가 바뀌었다. 동점자 1명을 포함한 33명이 새로 입상권에 들었다. 입상자한테는 금상 5만원, 은상 3만원, 동상 2만원의 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학교 밖의 입상 실적은 고교 입시에는 반영되지는 않는다. 탈락자 32명에게는 “마음에 상처를 준 점을 사과한다”는 편지와 함께 5000원권 상품권 한 장씩을 전달했다.
박무기 광주시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 장학관은 “중학교 시험지 안에는 과학 네 분야의 문제가 섞여 있어 채점과 합산이 복잡했다. 실수를 저지른 대회 관련 직원들이 성의를 모아 탈락자의 상품권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사건을 무마하려 했든, 실수를 사과하려 했든 방법이 틀렸다. 조롱받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국회의원, 문자로 ‘인사청탁’ 본 뒤…
■ [지구촌 진풍경] ‘언론 재벌’ 82살 루퍼트 머독, 세 번째 부인과 이혼 소송
■ [화보] '이케아' 나와! 젊은 디자인 가구들
■ 여자들이 꼽은 남자들의 ‘여름 꼴불견 패션’ 1위는?
■ 웨딩드레스 입은 김조광수 커플 "우리 어때요?"
■ 국회의원, 문자로 ‘인사청탁’ 본 뒤…
■ [지구촌 진풍경] ‘언론 재벌’ 82살 루퍼트 머독, 세 번째 부인과 이혼 소송
■ [화보] '이케아' 나와! 젊은 디자인 가구들
■ 여자들이 꼽은 남자들의 ‘여름 꼴불견 패션’ 1위는?
■ 웨딩드레스 입은 김조광수 커플 "우리 어때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