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강제등교 시키고…90만원 포상금 내걸고
충북 전교조 “88% 대비수업”
대전도 “찍기요령 교습”까지
충북 전교조 “88% 대비수업”
대전도 “찍기요령 교습”까지
25일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와 관련해 충북, 대전의 상당수 학교가 평가 대비 수업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교조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일제고사를 폐지하라”고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전교조 충북지부는 지난 10~14일 충북의 중학교 26곳, 고등학교 6곳 등 학교 32곳을 대상으로 일제고사 대비 수업 여부를 조사했더니 모든 고교와 대다수 중학교(88%)가 학력 미달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수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수업 형태는 △수업시간 중 문제풀이(중·고교 각각 33.3%) △무리한 교수과정 운영(중학교 22.7%) △자체 모의고사 실시(중학교 76.9%, 고교 83.3%) 등이었다. 중학교와 고교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학력 미달 학생을 토요일에 강제 등교시켰다. 또 기출문제집을 제작해 모의고사를 치렀거나 실시할 예정인 학교는 중학교 50%, 고교 66.7%였으며, 중학교 3곳 가운데 1곳, 고교 5곳 가운데 1곳은 학력 미달 학생이 없는 반에 90만원까지 포상금도 내걸었다.
대전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교조 대전지부도 ‘일제고사 대비 교육과정 파행 운영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부분 학교가 평가 대비 수업을 한다”고 주장했다. 수업 형태는 △수업 및 자습 시간에 문제풀이 △학력 미달 학생을 가리는 진단고사 실시 △학력 미달 학생 야간·토요일 강제 학습 △멘토·멘티 짝 운영, 찍기 요령 교습 등이었다.
실제 대덕구의 한 고교는 점심시간에 20분씩 학력 미달 학생을 대상으로 문제풀이를 하고 담당 교사에게 2만원씩 수당을 지급했으며, 서구의 한 중학교는 등교시간을 오전 8시15분으로 앞당기고 아침 독서 대신 문제풀이를 했다. 같은 구의 다른 중학교는 1등반 5만원씩 현금 보상을 약속했다. 유성의 한 중학교는 학력 미달 학생들에게 8, 9교시 보충수업과 밤 9시까지 자습을 강요했다.
전교조는 교육청이 ‘찾아가는 컨설팅 장학’을 명분삼아 파행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교사들의 스트레스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충북지부와 대전지부는 이날부터 충북도교육청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일제고사 폐지’ 시위를 하는 한편 시험일인 25일에는 상경 투쟁을 할 예정이다.
전교조 대전지부 신정섭 대변인은 “일제고사는 학교를 줄세우기 할 뿐 교육적 가치는 없다. ‘나쁜 시험, 죽은 교육’을 철폐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일제고사 폐지 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송인걸 오윤주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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